삼성SDS, 13만 사용자 확보한 AI 플랫폼으로 '에이전트 시대' 개막

삼성SDS 이준희 대표이사(사장)가 6월 26일 진행된 삼성SDS 미디어데이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뉴스락]

[뉴스락] 삼성SDS가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를 본격 열어간다고 선언했다. 

삼성SDS는 26일 잠실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업무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준희 대표는 "패브릭스와 브리티 솔루션들이 사용자를 돕는 조력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람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에이전틱(Agentic)' 단계로 서비스를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패브릭스는 클라우드 기반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사용자 요구에 맞춰 결과물을 생성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사용자 개입 없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코드 전환 에이전트' 기능이다.

금융사들은 높은 전환 비용과 전문 개발자 부족으로 노후화된 시스템 현대화를 망설여왔다.

그러나 패브릭스의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적용한 결과, 98.8%의 코드전환율을 기록했으며 매뉴얼 전환 대비 약 68%의 개발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패브릭스는 현재 공공,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업종의 70여 개 고객사, 13만여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9월 공공 전용 패브릭스를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브리티 코파일럿에는 9월 '퍼스널 에이전트(Personal Agent)' 기능이 추가된다.

개인 업무를 지원하는 맞춤형 AI 업무 비서로, 사용자가 설정한 업무 목표를 기초로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한다.

삼성SDS는 퍼스널 에이전트를 위한 5가지 하위 에이전트를 순차 출시한다. 지난 4월 출시한 '인터프리팅 에이전트'는 글로벌 회의에서 한국어와 영어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7월 7개 언어, 11월 17개 언어로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요 할 일을 알려주는 '브리핑 에이전트' ▲필요한 지식과 참고자료를 추천하는 '큐레이팅 에이전트' ▲음성으로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보이스 에이전트' ▲업무 문의에 자동 답변하는 '앤서링 에이전트' 등이 순차 서비스될 예정이다.

삼성SDS는 사내에서 앤서링 에이전트를 시범 운영한 결과, 하루 평균 3.8건의 단순 문의를 자동으로 답변해 일 평균 1.4시간을 중요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10월 '에이전틱 봇(Agentic Bot)' 기능을 선보인다. 기존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RPA/BPA)에 생성형 AI를 결합해 복잡한 기업 업무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는 하이퍼오토메이션 솔루션이다.

에이전틱 봇은 단순 반복 업무뿐만 아니라 데이터나 UI가 변화하는 업무 시나리오도 자동화할 수 있다.

자연어 지시만으로도 자동화 설계를 진행하고, 실행과정에서의 변경이나 오류도 스스로 해결한다.

삼성SDS는 이 기능을 활용하면 오피스 업무의 약 70%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 RPA 도입 대비 2배 이상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삼성SDS가 재무 경비 처리 업무에 브리티 오토메이션을 적용한 결과, 24시간이 걸리던 1,500건의 수작업 업무를 단 5시간 만에 완료했다.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은 "브리티 코파일럿과 브리티 오토메이션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기업의 업무 자동화는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AI 에이전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