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6일 국회 본회의장 시정연설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에 먼저 다가가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주로 국민의힘 의석을 바라보며 연설을 진행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박수를 치지 않자 "이러면 쑥쓰럽다"며 너스레를 떠는 한편, 연설 직후에는 곧장 국민의힘 의석으로 향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올해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22대 국회 개원 후 첫 대통령 시정연설이라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설명했다. 발언대에 선 이 대통령은 우 의장에게 가장 먼저 목례한 뒤 그 다음으로 국민의힘 의석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여당 국회의원들의 첫 박수는 이 대통령이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한 부분에서 나왔다.
이때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는데, 그러자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이러면 (제가) 쑥스러우니까"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이후 이어진 연설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총 12차례 박수를 쳤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추경안이 세부 내역을 소개한 뒤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추경안 처리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우리 야당 의원님들께서도 필요한 예산 항목이 있거나, 삭감에 주력하시겠지만 추가할 게 있다면 언제든지 의견을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힘 의원님들, 어려운 자리 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연설을 마친 이 대통령은 곧장 국민의힘 의석으로 향해 일부 의원들에게 악수를 요청했다. 앞줄에 있던 진종오 의원이 가장 먼저 이 대통령과 악수를 했고, 이어 박준태·한지아·강명구 의원도 이 대통령과 손을 맞잡았다.
이 대통령은 뒷줄에 앉은 이종배·추경호·나경원 등 중진들과도 악수를 했는데, 특히 중앙대 법대 선배인 권성동 의원과는 미소와 함께 악수한 뒤 이 대통령이 권 의원의 오른팔을 두드리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권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그냥 총리 임명은 안 된다"고 말했고, 이에 이 대통령이 장난스럽게 권 의원의 팔을 툭 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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