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의 Artist Life_Education #19] 디지털 드로잉으로 ‘나’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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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련의 Artist Life_Education #19] 디지털 드로잉으로 ‘나’를 그리다

문화매거진 2025-06-26 12:54: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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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 수업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문화매거진=정혜련 작가] 6월 중순의 아침, 매일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하루를 여는 일은 참으로 설레는 경험이었다.

고촌초등학교 6학년 1반부터 4반까지, 담임선생님과 함께 고촌청소년문화의집 강의실로 찾아온 아이들과의 네 번의 만남. 각 반이 하루씩 방문하여 참여한 이번 디지털 연계 프로그램은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기획된 수업이었다. 

수업 주제는 ‘디지털 드로잉 앱을 활용한 나만의 캐릭터 이모티콘 만들기’.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진행된 1시간 반 동안, 아이들은 태블릿을 손에 들고 자기만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쳤다. 낯선 공간에서 시작된 수업이었지만 디지털이라는 익숙한 도구 덕분에 아이들은 빠르게 몰입했고, 자신의 감정과 개성을 담은 캐릭터를 화면 위에 그려가기 시작했다. 

처음 만나는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그림 속에는 놀라울 만큼 명확한 자기 인식과 상상력이 담겨 있었다.그 림을 통해 자기 마음을 말하는 법, 디지털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그려보는 법. 그 시간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닌, 깊은 내면과의 만남이기도 했다.

이곳 고촌청소년문화의집은 아이들에게는 학교와 다른 분위기에서 자신을 표현해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자 창의력의 놀이터가 되어주었다. 강의실 곳곳엔 웃음과 집중이 교차했고, 친구들끼리 “이 표정 너무 귀엽다!”, “너 진짜 잘 그린다!”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은 수업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나는 매 수업마다 아이들의 개성 넘치는 결과물을 보며 놀라고 감동했다. 표현력도, 디지털 기기 활용력도, 무엇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는 감정의 깊이도. 이 짧은 시간이 아이들에게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그림으로 나를 표현하는 즐거움’을 알려주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담임선생님들의 따뜻한 참여와 관심이었다. 

선생님들 역시 아이들의 그림을 들여다보며 함께 웃고, 공감해주셨다. 교육은 결국 ‘관계’이고, 예술은 그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통로라는 걸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 네 번의 아침은 나에게도 배움의 연속이었다. 아이들은 늘 예상 밖의 창의성과 따뜻함으로 나를 놀라게 하고, 예술교육의 가능성을 새삼 되짚게 만든다.

‘기술을 통해 표현하고, 예술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 그런 시간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나 역시 예술가이자 교육자로서의 길을 조금씩 더 넓혀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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