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유발 1위 식물로 지목된 단풍잎 돼지풀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황색 꽃가루를 바람에 실어 전 세계로 퍼뜨리는 단풍잎 돼지풀은 미국을 중심으로 기피 대상이었다. 강한 번식력과 꽃가루 확산 탓에 대규모 제거 사업이 이어졌고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심할 경우 기관지염까지… 최악의 생태계 교란종 '단풍잎 돼지풀'
단풍잎 돼지풀은 1950년대 미군 물자와 함께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래식물이다. 국내에서는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해 도로, 하천, 들판까지 번졌다. 이에 2012년 환경부는 돼지풀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퇴치 작업에 나섰다.
단풍잎 돼지풀은 실제로 19세기 후반 미국 중서부 알레르기 환자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특히 8~9월에 꽃가루가 집중 방출되면서 호흡기 질환 유발 빈도가 급격히 늘었다. 한때 뉴욕, 시카고, 캘리포니아 등 대도시에선 방역 개념의 제거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꽃가루에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다량 포함돼 있어 들이 마실 경우 코막힘, 재채기, 결막염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심지어는 기관지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린잎은 한국 최고 식재료로
이렇듯 강한 번식력과 꽃가루 확산으로 심각한 생태계 교란종 취급받던 단풍잎 돼지풀이 국내에서 다른 방향으로 관심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취나물처럼 생긴 단풍잎 돼지풀을 사람들이 직접 맛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식재료로 탄생했다. 실제로 독성이 없는 어린잎은 식용이 가능했고 쌉쌀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나물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된장국, 나물무침, 전, 볶음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활용되면서 점차 한국인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별도의 채취 허가제를 도입했다. 음식 재료로 쓰려는 수요가 늘면서 지자체가 통제에 나선 셈이다. 지금은 아예 요리대회에 등장할 만큼 공식 식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블로그와 유튜브에서는 단풍잎 돼지풀을 이용한 많은 요리법을 공유하고 있다. 식물도감에서는 '큰잎돼지풀'로 분류되며 봄철 어린순을 중심으로 채취한다. 이파리가 단풍잎처럼 넓고 부드러워 손질도 쉬운 편이다. 채취 후 끓는 물에 데친 뒤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짠 상태에서 나물무침이나 볶음 등으로 조리한다. 쌈채소로 활용해 쌈장과 함께 먹거나 국거리로도 사용된다.
어린잎 채취 시기는 5~ 6월 초가 적기다. 꽃이 피기 전 수확하면 알레르기 위험 없이 조리할 수 있다. 이후에는 식감이 질겨지고 꽃가루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식용 채취를 원할 경우 정확한 식별과 수확 시기 판단이 중요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돼지풀을 아예 장터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도심 근교 산지에 자생하는 개체를 선별해 손질한 뒤 포장해 유통한다. 가격은 일반 산나물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꽃가루 문제로 수확지 인근에서는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단풍잎 돼지풀의 효능
미국 원주민들은 단풍잎 돼지풀을 오래전부터 약초로 써오기도 했다. 일부 문헌에서는 염증을 완화하거나 피부 진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특히 즙을 짜서 습진이나 발진 부위에 바르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열을 내려주는 데 활용됐다는 기록도 있다. 실제로 땀을 유도하고 체내에 쌓인 열을 밖으로 빼내는 해열 목적으로 활용됐다.
잎은 연하고 수분 함량이 높아 섬유질이 풍부한 편이다. 장 내 환경을 좋게 하고 배변 활동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봄철 나물 대체 식재료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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