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이적을 결심한 FC서울 '레전드' 기성용(36)이 팬들에게 팀을 떠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기성용은 지난 25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사랑하는 FC서울 팬들께'라는 제하의 글로 포항 이적을 결심한 과정을 설명하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얼마 전, (김기동) 감독님과의 대화를 통해 앞으로 팀의 계획에 제가 없다는 것을 듣게 됐다. 이제 은퇴해야 하는 시점이구나 생각하게 돼 그러면 은퇴하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고 감독님께서 제 뜻을 존중한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가족과 주위 축구인들의 은퇴 만류로 혼란을 겪었다며 "아직은 충분히 더 뛸 수 있으며 더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단 몇 분을 뛰더라도 뛰고 싶은 이 마음을, 억지로 사그라뜨리는 것이 선수로서 참 괴롭고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간판 선수인 기성용의 충격적인 이적 소식은 지난 24일 전해졌다.
이튿날 서울 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며 결별을 공식화했다.
기성용은 지난 2006년 서울에서 데뷔한 뒤 셀틱(스코틀랜드),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를 거치며 유럽 무대를 누볐다.
그는 2020년 유럽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친정 서울에 복귀했다.
기성용은 K리그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던 올여름 더욱 많은 경기 출전을 위해 정들었던 서울과의 작별을 결심했다.
이후 현역으로 더 뛰고 싶단 생각을 굳힌 기성용은 서울 구단과의 대화 이후 새로운 팀을 기다렸다.
기성용은 "포항 박태하 감독님께서 가장 먼저 선뜻 제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주셨고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 품어주신 박태하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이렇게 결정하기까지 저에겐 참 힘든 시간이었다. 부디 제 결정을 이해해 주시고 축구선수로서 남은 시간 모든 걸 쏟아붓고 행복하게 축구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기성용은 자신을 열렬히 응원했던 '수호신(서울 서포터스)'에도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금껏 함께했던 동료들과 서울 팬들이 제 인생엔 잊을 수 없을 만큼 소중했고 또 소중하다. 깊은 애정과 응원으로 늘 저를 일으켜 줬던 여러분들의 그 사랑은 늘 감동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저 또한 여러분들을 향한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을 약속드리고 영원히 가슴에 담아 가져가겠다.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 많이 응원해 주시고 힘이 돼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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