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한국 무속신앙을 소재로 한 K팝 애니메이션이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을 강타했다.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등장하고, K팝 걸그룹이 악귀를 퇴치하는 이색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 단 4일 만에 미국을 포함한 41개국에서 시청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이 작품은 무대를 장악하는 K팝 걸그룹의 ‘칼군무’와 밤이 되면 펼쳐지는 환상적인 전투가 교차되며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전통 설화 속 존재들이 생생히 살아나고, 무속의식이 액션 판타지로 재탄생했다.
OST에는 트와이스, 블랙핑크와 함께해온 히트메이커 테디가 참여해 K팝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공개 이후 스포티파이에서도 수십만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사운드트랙 역시 흥행세를 타고 있다.
주목할 점은 글로벌 합작 시스템이다. 배경은 서울, 제작은 미국 소니 픽처스, 감독은 한국계 캐나다인 메기 강. 콘텐츠는 한국의 전통을 담고 있지만, 이야기 전달 방식은 글로벌 감각을 탑재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돌풍은 한국 무속에 대한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영화 '파묘'에서 젊은 무당 캐릭터가 인기를 끌었듯, 이제 무속은 ‘미신’이 아닌 ‘신비롭고 흥미로운 문화 코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양의 드라큘라나 좀비처럼, 한국적 오컬트도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애니메이션 곳곳에는 민화 속 까치와 호랑이, 한약방과 김밥집 등 K-로컬 감성이 녹아 있다. 걸그룹 멤버들이 김밥을 먹고 라면을 흡입하며 한약을 챙기는 모습은 현실과 환상을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매기 강 감독은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싶었다"며 “한국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히기도.
한국 콘텐츠가 다시 한 번 증명해낸 전통의 확장성. 무속은 더 이상 박물관 속 유물이 아니다. K팝과 손잡고, 전 세계를 매혹시키는 새로운 문화 아이콘이 되고 있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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