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기업공개(IPO) 계획을 잠정 중단한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SK엔무브의 잔여 지분 30%를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 재무적 투자자(FI)인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한 SK엔무브 주식 1200만주 전량을 8592억6000만원에 장외에서 취득할 예정이다. 주당 가격은 7만1605원이다.
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크레딧솔루션(ICS)이 SK엔무브 투자 목적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SK엔무브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3조원으로 평가된다.
이번 결정은 2021년 SK이노베이션이 SK엔무브(당시 SK루브리컨츠)의 지분 40%를 IMM크레딧솔루션에 1조1000억원에 매각한 이후, 점진적으로 지분을 회수해 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콜옵션을 통해 지분 10%를 1428억원에 다시 인수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자본시장 분위기와 회사 제반 사정 등을 고려해 (SK엔무브의) IPO 프로세스를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SK㈜, SK이노베이션, SK엔무브로 이어지는 중복 상장 구조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한국거래소도 지난 4월 사전 협의 단계에서 주주 보호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대해 “정부의 주주 권리 보호 정책 기조와 투자자 신뢰 확보,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제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은 자기주식 340만주(2.25%) 처분과 교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진행된다.
이번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은 SK엔무브의 완전 지배력을 확보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통합 경영 효율성, 신속한 전략 수립, 자원 재배분 유연성 등에서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향후 배당 유출을 줄이고 미래 성장동력에 직접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전략적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SK엔무브는 200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된 후 윤활기유와 윤활유 사업을 주축으로 성장해 왔으며, 글로벌 프리미엄 윤활기유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윤활유, 액침냉각 등 미래 지향적 사업도 강화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SK엔무브 완전 자회사 편입은 정부 정책, 자본시장 환경, SK이노베이션의 전략적 방향성을 모두 고려한 선제적 결정”이라며 “향후 SK엔무브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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