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음식물쓰레기는 빠른 부패와 악취로 인해 일상 속 불쾌함을 더한다. 특히 기온이 높은 날에는 버린 지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악취가 퍼지고, 초파리와 벌레가 몰려든다. 음식물쓰레기통을 자주 비워도 냄새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는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이게 맞게 분리한 건지 의문이 따라붙는다는 점이다. 겉보기에 음식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것들이 많다. 껍질이나 뼈, 씨앗 등은 특히 헷갈리기 쉽다. 온라인에 검색해도 지역마다 기준이 다르고 정보가 제각각이어서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진다.
서울시는 이런 혼선을 줄이기 위해 2022년부터 음식물류 폐기물 분리배출 기준을 통일했다. 이전에는 자치구별로 규정이 달라 시민들 사이에 혼란과 불만이 많았다. 그러자 서울시는 '서울시 음식물류 폐기물 분리배출 기준 표준안'을 제정해 기준을 일원화했다.
이에 따라 음식물처럼 보이지만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 항목들이 명확히 정리됐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기계 고장, 재활용 불가, 독성 문제 등이 우려되는 것들은 모두 일반쓰레기로 구분된다.
다음은 서울시 기준에 따라 음식물쓰레기로 버리면 안 되는 대표적인 식품 6가지다.
1. 장비를 손상시키는 '껍데기와 씨'
딱딱한 껍데기나 단단한 씨앗은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다. 호두·밤·코코넛처럼 단단한 껍데기를 가진 견과류는 음식물쓰레기로 분류되지 않는다. 복숭아·감처럼 핵과류의 단단한 씨앗도 마찬가지다.
이런 물질은 분쇄 장비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고기에서 나오는 큰 뼈 역시 마찬가지다. 돼지등뼈, 소갈비뼈처럼 크고 단단한 뼈는 파쇄기를 손상시킬 수 있어 일반쓰레기로 처리해야 한다.
2. 기계에 엉킬 수도 있는 '뿌리와 껍질'
채소류도 껍질과 뿌리 일부는 음식물쓰레기로 분류되지 않는다. 쪽파, 대파, 미나리 등의 긴 뿌리는 기계에 엉킬 우려가 있어 일반쓰레기로 분리된다. 양파, 마늘, 생강, 옥수수 껍질도 같은 이유로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다.
고추대, 옥수수대, 마늘대처럼 식물의 줄기 부분도 일반쓰레기로 처리해야 한다. 특히 말라 있거나 질긴 뿌리는 가축의 사료로도 적합하지 않다. 축산 사료로 재활용할 때 소화가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3. 포화지방산이 많은 '생선 내장'
생선 내장은 포화지방산이 많아 사료로 쓰이지 않는다.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 이유다. 복어 내장처럼 독성이 있는 부위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하며, 음식물쓰레기로 배출하면 안 된다.
4. 캡사이신 함량이 높은 '고추씨'
고추씨는 캡사이신 함량이 높아 음식물쓰레기로 처리하지 않는다. 퇴비로 만들 경우 캡사이신이 일정 기준 이상 섞이면 활용이 어렵다. 이에 따라 고추씨 역시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
5. 혼합 재질로 이뤄진 '티백'
차류 찌꺼기, 한약재 찌꺼기도 음식물쓰레기로 버릴 수 없다. 티백에 남은 녹차 찌꺼기나 한약을 달인 후 남은 재료는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티백이 종이 또는 천, 나일론 소재로 구성된 경우도 많아 혼합 재질 처리 문제도 생긴다.
6. 염분이 너무 많은 '장류'
장류는 염분 때문에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은 대부분 염도가 높아 사료나 퇴비화가 어렵다. 소량일 경우 물에 희석해 배수구로 흘려보낼 수 있지만, 다량일 경우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단, 배수구가 막히지 않도록 충분히 물에 풀어 처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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