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5일 야당이 제기한 재산 형성 관련 의혹에 대해 "제2의 논두렁 시계라고 표현할 수 있는 프레임"이라고 반했다. 야당의 의혹 제기를 정치 공세라고 맞받으며 수세적 태도에서 벗어나 역공을 펴는 모습이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소회를 묻는 질의에 "이전에 공개된 자료만을 한 해에 6억원을 모아서 장롱에 쌓아 놨다고 볼 수 없는 것이 누구의 눈에나 명백한 돈"이라며 "이를 장롱에 쌓아 놓은 것처럼 어떤 분들은 '제2의 논두렁 시계'라고 프레임을 만들어서 계속 지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최근 5년 동안 국회의원 세비로 5억원을 벌었는데 추징금 상환 등으로 13억원을 썼다며 차액 8억원 중 6억원의 출처가 소명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가 언급한 '논두렁 시계'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받은 명품시계를 봉하마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검찰발 언론 보도를 지칭한다.
김 후보자는 "이런 방식은 과거에 봤던 정치검사들의 조작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청문회에서 통상적인 국회의원들이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 첫날에도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조작하는 나쁜 검사들이 하는 짓인데, '이렇게 하시는구나' 굉장히 의아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발언에 대해 "모욕적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굳이 사과할 내용이 아니다. 조작질이란 표현 밖에 쓸 수 없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이 재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데 대해서도 "결론적으로 저는 내야 할 것은 다 내고, 털릴 만큼 털렸다"고 반박했다. 야당의 공세에 "청문회 의미 자체가 무색해진 것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든다"고도 했다.
그는 "야당 위원님들이 '수상한 자금이다' 이렇게 표현하시는 대부분은 아주 쉽게 정리하면 첫째는 저에 대한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이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서 당시 돈을 제공했던 기업과 검찰, 검사까지도 증인으로 불러 주셨으면 했는데 안타깝게도 채택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년간의 각종 수입은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 추징, 추징과 관련된 중가산 증여세, 이것을 갚기 위한 사적 채무를 갚는데 쓰였다"며 "세비와 세비 외 수입으로 추징을 갚았고 사적 채무로 증여세를 정리했다"고 재차 해명했다.
과거 두 차례 출판 기념회를 통해 2억5000만원가량의 수익을 얻은 데 대해서도 "국민 일반의 눈으로 봐서는 큰돈이지만, (출판 기념회) 평균으로 봐서는 그다지 과하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에 대한 의견을 묻는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는 "내란 사건 외에는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국민통합 관점에서 어떤 수준에서 접근하는 게 좋은지 토론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대통령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한 데 대해서는 "일종의 친중 반미 성향의 반영이 아니다"고 엄호했다. 김 후보자는 "나토 회원국이 메인 세션을 2시간 반으로 줄일 정도로 위상이 줄어져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급거 귀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처럼 반복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일본도 한국 결정을 감안해 불참했다. 반미니 친중이니 프레임을 갖고 공격할 소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주4.5일 근무제 공약과 관련해 "근로하는 날수를 줄여가는 것은 세계적 추세와 인간 본성에 맞춰 생각할 수 있는 방향"이라면서도 "현실 정책에 도입하는 것은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년 연장 도입과 관련해서도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 차이가 있다"며 "우리 사회의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다양하게 볼 문제이기 때문에 산하 국책연구원에 의뢰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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