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자경 기자] 내년 6월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광주시장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광주MBC와 무등일보, 뉴시스광주전남취재본부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광주광역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민형배 의원이 30%의 지지를 얻어 현역인 강기정 시장을 제치고 오차범위 밖 1위를 차지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2%를 얻었으며, 문인 광주 북구청장 6%, 김정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 4%, 이형석 전 국회의원이 3%, 강은미 민주노동당 광주시위원장과 이병훈 전 국회의원이 각각 2%, 김주업 진보당 광주시당 위원장 1% 순이었다. '없다', '모름/무응답'은 각각 15%, 14%로 30% 가까운 유권자들은 아직 판단이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연령별로 보면 민 의원은 40대(39%)와 50대(35%)에서, 강 시장은 70대(26%)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 시장은 동구(30%)에서, 민 의원은 광산구(43%)에서 큰 지지를 받았다. 광산구는 민 의원이 재선 구청장을 지낸 곳이다. 이념 성향은 진보층에서 민 의원 37%, 강 시장 23%로 민 의원의 지지가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민 의원 36%, 강 시장 25%였다.
더불어민주당 내 후보적합도 조사에서도 민 의원이 30%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강기정 시장이 25%로 이번에는 민 의원과 강 시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였다. 이로써 당내 경선이 진행될 경우 치열한 양강 구도가 예상된다.
강기정 현 시장이 광주시장으로서 일을 잘하고 있는지 물은 시정 운영 평가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 응답이 57%(매우 잘함 5% 포함),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35%로 조사돼 직무 긍정평가와 차기 시장 선호도 사이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직무평가와 선호도가 일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직무 긍정과 후보 선호도는 다른 기준이라고 분석한다. 예를 들어 외모가 맘에 든다고 그 기준만으로 결혼하지 않는 것과 같은 논리라는 것이다.
또 재선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광주시장 초선 징크스'도 들 수 있다. 역대 민선 광주시장 중 재선에 성공한 사람은 민선3~4기 박광태 전 시장이 유일하다. 정치 관심도가 높고, 시민사회 감시도 강한 구조에서 현직 시장은 도전자의 이점보다 불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30%에 달하는 부동층도 변수다. 향후 전략과 구도에 따라 민심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크게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71%로 압도적 우위를 점한 가운데, 조국혁신당 9%,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각각 4%로 조사됐다. 진보 정당인 민주노동당과 진보당은 각각 2%와 1%였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접촉률은 31.0%, 응답률은 18.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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