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사실상 패전, 격려할 때 지났잖아요" 사령탑 냉정해졌다…'충격 선발 15연패' 김윤하, 25일 1군 말소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선발 15연패에 빠진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윤하가 끝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윤하에게 더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1군 생존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냉정한 시선까지 보냈다. 

김윤하는 지난 24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98구 7피안타(2홈런) 6탈삼진 5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15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 탈출을 꿈꿨던 김윤하는 이날 1회초 시작부터 연속 볼넷 허용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결국, 김윤하는 최형우에게 던진 2구째 142km/h 속구가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중월 3점 홈런으로 연결돼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2회초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김윤하는 3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오선우와 김석환을 범타로 막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말 3-3 동점이 이뤄진 뒤 김윤하는 4회초 선두타자 한준수에게 곧바로 솔로 홈런을 맞아 흔들렸다. 이어진 2사 2, 3루 위기에선 위즈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키움 타선은 4회초 6-4 역전으로 김윤하의 연패 탈출을 돕고자 했다. 김윤하는 부응하지 못했다. 5회초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선우와 김석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키움 벤치는 김윤하를 내리고 박윤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윤성은 1실점만 기록하면서 팀 리드를 지켰다. 

키움은 6회초 이창진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6회말 임지열의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워 9-6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25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김윤하를 말소한 뒤 새 외국인 투수 웰스를 등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2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김윤하 선수는 어제도 사실상 패전 투수나 마찬가지였다. 내용과 결과 모두 안 좋고, 투구 사이클 폭도 너무 커서 재정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시즌 초반 김윤하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줬는데 이제는 자리를 잡아줘야 숨통이 트일 수 있었다. 그런데 계속 결과가 안 좋다 보니까 이제 어떤 큰 변화 없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빠르게 결정했다"라고 엔트리 변화 배경을 밝혔다. 

홍 감독은 김윤하를 향한 냉정한 시선을 유지했다. 홍 감독은 "김윤하 선수가 언제 다시 올라올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 1회 초 자신 없는 구종과 투구로 연속 볼넷을 내준 게 몸 상태를 보여준 셈이다. 그런 부분을 극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제 선수를 두고 격려할 때는 지났다고 본다. 경기 운영이나 구종 선택에서 얼마나 변화를 주고 지속성이 있는가가 중요한데 쉽게 개선할 수 없는 문제다. 2군에서 재조정 기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키움은 25일 경기에서 송성문(3루수)-임지열(좌익수)-최주환(1루수)-이주형(중견수)-스톤(우익수)-주성원(지명타자)-어준서(유격수)-김동헌(포수)-전태현(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IA 선발 투수 올러와 맞붙는다. 

키움 선발 투수는 로젠버그 임시 대체 선수로 합류한 웰스다. 홍 감독은 "웰스 선수는 오늘 50구 정도 투구 예정이다. 길면 3이닝 정도로 보고 있는데 경기 상황에 따라 교체 시점을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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