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최원준도 중지 찰과상으로 엔트리 말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주전급 내야수로 올라선 임종성(20)이 손가락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임종성과 투수 최원준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임종성은 왼손 중지 중간 마디뼈가 부러졌다.
투수 최원준은 오른손 중지 찰과상으로 잠시 쉬어간다.
24일 잠실 SSG전에서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임종성은 4회 기습 번트를 시도한 뒤,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세이프 판정을 받은 임종성은 경기가 6회말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의욕만으로 부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
정밀 검진 결과, 손가락 골절상 진단이 나왔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회복까지 4주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이 나왔다. 약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4년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임종성은 지난해에는 1군에서 1경기만 뛰었다.
올해 5월부터 주전급 선수로 자리 잡은 그는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83타수 23안타), 2홈런, 12타점을 올렸다.
부상 탓에 기회를 놓친 임종성은 조 대행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조 대행은 "'내가 더 울고 싶다'고 말하며 달랬다"고 전하며 "임종성은 정말 열심히 뛰는 선수다.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고 돌아오면, 더 성숙하고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전날 SSG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준은 오른손 중지 피부가 벗겨져 2이닝(1피안타 무실점)만 던지고 교체됐다.
최원준은 사흘 동안 치료에 전념한 뒤, 투구 훈련을 재개한다.
조 대행은 "어제 최원준의 공이 참 좋았다. 그런 날 부상을 입어 안타깝다"며 "최원준은 '1군에 남아 다음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지만, '다음 등판보다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최원준은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6패(평균자책점 4.82)만 당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4번 달성했지만, 불운이 이어졌다.
아쉬움을 안고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최원준은 열흘 뒤를 기약한다.
두산은 둘을 대신해 신인 내야수 이선우와 베테랑 왼손 불펜 고효준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조 대행은 "오늘 3루수로 신인 박준순이 선발 출장한다. 퓨처스(2군)팀에서 현재 가장 좋은 내야수가 이선우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두 신인 내야수가 건강한 경쟁을 하며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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