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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339770)(교촌치킨 운영사)는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로부터 배민·요기요·땡겨요(공공배달앱)·자사앱 등에만 입점해달라는 내용의 협약을 제안받았다. 사실상 쿠팡이츠만 제외해달라는 제안이다. 배민 측은 이를 위해 교촌에프엔비 측에 우대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해당 수수료율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교촌에프앤비 측이 요구한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배민 입점업체들은 매출에 따라 최소 2.0%에서 최고 7.8%의 차등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현재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의 90% 이상이 배민의 제안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대수수료율에 대한 반응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촌에프앤비가 개별사업자인 가맹점주들의 쿠팡이츠 사용을 제한할 순 없는만큼, 배민 이용을 독려하고 유도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특정 플랫폼 입점 여부에 따라 우대수수료 등을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배민에게 제안을 받아 최근 일일이 가맹점주들의 동의를 받았다”며 “조만간 배민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업계는 이번 배민·교촌치킨 동맹의 배경엔 심화하고 있는 배달앱 경쟁이 있다고 본다. 특히 최근 1~2년새 배민과 쿠팡이츠간 경쟁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민이 약 58%, 쿠팡이츠가 24% 수준인데 올 들어 그 격차가 더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이츠는 쿠팡의 유료멤버십 ‘와우’를 통한 대규모 이용자들을 등에 업고 무섭게 배민을 압박 중이다. 지난해엔 배달앱 최초로 무료배달 키워드를 내세우며 업계간 경쟁을 촉발시킨 곳이기도 하다.
다만 배민 측에선 이번 사안을 오롯이 플랫폼 경쟁력 강화 측면으로 설명한다. 배민 관계자는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을 보더라도 각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점적인 브랜드를 유치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배민이 경쟁사에서 브랜드를 뺏는 측면으로 볼 것이 아니라, 양사가 서로 ‘윈윈’(Win-Win)하기 위해 별도 계약을 맺은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배달앱 업계에선 배민과 교촌치킨의 동맹을 두고 “경쟁의 전체적인 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배달앱 시장 경쟁의 키워드는 무료배달을 통한 점유율 확장이었지만, 자영업자와의 수수료 갈등 등 최근 배달앱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부정적으로 달라진 만큼 기존과 같은 경쟁 방식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이젠 무조건적인 양적팽창이 아닌, 프랜차이즈 본사·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을 내세우면서도 경쟁사 점유율을 흡수할 수 있는 전략으로 선회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향후 배달앱간 프랜차이즈 쟁탈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배민의 행보에 쿠팡이츠도 상당히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 배민의 교촌 동맹을 일종의 ‘선전포고’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장 쿠팡이츠에서 교촌치킨이 사라지면 플랫폼 차원에서도 큰 타격이어서 관련 대응책을 곧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은 일단 많은 이용자가 들어와야 하는게 1순위인데, 교촌치킨을 주문하려는 소비자들은 결국 배민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다만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도 배민과 쿠팡이츠를 동시에 써야 매출 외형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쿠팡이츠는 이런 틈새를 적극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배달앱 경쟁이 프랜차이즈 쟁탈전으로 흘러가게 될 경우, 부정적인 시선도 따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선택권 제한 측면에서다.
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수료율을 낮춰 가맹점들이 따를 순 있겠지만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되는 건 문제”라며 “플랫폼은 자영업자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기업, 자영업자, 배달노동자,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상호존중되는 관계다. 배민이 교촌과 동맹을 통해 쿠팡이츠를 견제하려는 목적이겠지만, 바람직해보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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