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휴전이 유지되면서 글로벌 증시와 원유 시장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지며, 시장은 조심스러운 낙관론 속에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원유 가격의 움직임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 충돌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루 전 약 6% 급락했던 국제 유가는 반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5.16달러로 1.2%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66.95달러로 1.1% 올랐다. 최근 유가 하락은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넓혀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 통화정책에도 보다 유연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4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당분간은 경제 흐름을 더 지켜본 뒤 정책 조정을 고려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하게 요구해온 ‘즉각적인 금리 인하’와는 거리를 둔 발언이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완화적 기조로의 전환 가능성을 여전히 주시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3% 상승해 38,917포인트를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0.9%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5% 상승했으며, 한국 코스피는 0.2% 소폭 상승했다. 대만과 인도 증시 역시 각각 1.1%, 0.7% 상승했다. 다만 태국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미국 증시의 반등과도 무관하지 않다. S&P 500은 전날 1.1% 상승해 6,092.18을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 오른 43,089.02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1.4% 급등해 19,912.53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지수들은 올 봄 약세장을 딛고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며, 연중 최고치 갱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국제 유가의 안정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이 여전히 안정적이고 OPEC+ 산유국들이 생산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경우 유가 하락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중앙은행들이 보다 유연한 통화정책을 펼칠 여지를 남긴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달러는 145.10엔으로 소폭 상승했으며, 유로화는 1.1617달러로 안정세를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소비자 신뢰지수, 기업 실적 등의 지표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가늠하고 있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 발표될 미국의 고용, 소비,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소 진정된 가운데,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다시 ‘경기 체력’과 ‘정책 대응’이라는 본질적 이슈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knewscorp.co.kr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