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평균 금리가 15%대에 육박하던 카드론 금리가 낮아졌다. 이는 카드론 잔액이 42조원을 넘는 등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고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려는 카드사의 여신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카드사 별 카드론 금리 편차는 최대 1%포인트(p)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4.37%로 4월(14.64%) 대비 0.27%p가 하락했다. 카드사 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15.63%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카드(14.77%)·우리카드(14.63)·신한카드(14.6%)·하나카드(14.23%)·KB국민카드(14.09%)·삼성카드(13.63%)·BC카드(13.41%)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금리인하는 기준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기조 속에서 카드사가 자금을 끌어오는 조달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카드사들은 수신기능이 없다보나 카드채와 같은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채 AA+ 등급 3년물 평균 표면금리는 3.045%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0.98%p가 낮아진 수치다. 아울러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올해 카드채 발행액 역시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민과 소상공인의 대출 이자 부담 경감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따라 카드사들 역시 선제적 금리인하를 단행함으로써 정책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서민들의 대출 이자 경감에 방점을 둔 금융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그의 금융정책 공약에는 △저금리 대환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단계적 면제 검토 △이차보전 지원사업 확대 등이 담겼다. 일례로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 공약 역시 서민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도 카드사 별 카드론 금리 격차는 최대 1%p 이상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금리 인하 폭이 가장 컸던 카드사는 삼성카드다. 지난 4월 14.35%에 달하던 삼성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5월 0.72%p가 줄어든 13.63%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카드와 BC카드는 3월 보다 금리가 각각 0.04%p와 0.24%p가 올랐다.
나아가 반대로 700점 이하의 저신용 구간에서의 카드론 금리의 경우는 전월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5월 말 기준 700점 이하 카드론 평균금리는 17.54%로 4월(17.53%)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해당 구간에서 BC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가 한달새 15.65%에서 17.57%로 뛰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이 같은 카드사 별 금리 격차는 회사 별로 신용도가 달라 조달해오는 금리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카드사 별로 1%p 이상의 금리 차이가 있는 만큼, 업계에선 대출을 받기 전 고객들의 꼼꼼한 금리 비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 금리는 조달해오는 비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조달금리가 높을수록 대출 금리로 높아지는 구조다"면서, "대출이 필요한 고객의 경우 금리를 카드사 별로 체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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