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5일, 서울 양천구 청년창업사관학교.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이 공간을 채웠다. 문화유산 콘텐츠 기업 ‘헤리티지 커넥션’과 수어 전문기업 ‘뉴챕터’가 함께 청각장애인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날이다.
이날의 협약은 단순한 서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양사는 수어 기반 문화예술 콘텐츠 공동 제작, 전시·행사 수어 통역 지원, 문화유산 기반 디지털 수어 기술 개발, 문화 접근성 인식 개선 활동 등 총 4대 과제를 중심으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헤리티지 커넥션은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의 깊이를 디지털 콘텐츠로 풀어내는 기업이다. 그들의 오랜 축적물 위에 뉴챕터는 감정을 전달하는 언어, 수어를 더한다. 콘텐츠는 더욱 입체적으로 살아날 예정이다. 기획부터 제작, 감수까지 수어 콘텐츠 제작의 모든 과정은 뉴챕터의 몫이다.
“수어는 단순한 ‘번역’이 아닙니다. 감정을 담고, 공감의 언어가 되어야 하죠.” 유동영 뉴챕터 대표의 말은 이 협업이 지향하는 방향을 정확히 보여준다.
향후 박물관, 전시기관, 교육현장을 아우르는 협업도 예고됐다. 콘텐츠는 점점 더 다양한 공간으로 퍼지고, 수어는 단지 보조 도구가 아닌 주체적 언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과 수어가 만나는 지점, 그곳에서 문화는 더 많은 사람을 품는다. 두 기업의 이 조용한 동행이 만들어낼 변화는, 생각보다 더 크고 묵직할지 모른다.
이혜연기자 bahaimen@justeconomi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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