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신희재 기자] 40대 현역 은퇴는 옛말이다. 프로야구가 타이틀 경쟁에 뛰어든 베테랑들의 ‘노익장’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24일 기준 KBO리그 개인 타이틀 순위표 최상단에는 40대 맏형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타자는 KIA 타이거즈 최형우(42)가 OPS(출루율+장타율) 단독 1위, 투수는 LG 트윈스 김진성(40)이 홀드 공동 1위다.
좌타자 최형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1982년생 추신수, 김강민의 은퇴로 현역 최고령 야수가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디펜딩 챔피언 KIA의 간판타자다. 71경기에서 타율 0.327 14홈런 50타점 OPS 1.018을 기록, 리그에서 홀로 OPS 1을 넘어서며 맹활약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최형우의 조정득점생산력(wRC+)은 무려 184.6으로 리그 1위다.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던 2011년(183.5)보다도 높다. 눈부신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23일 발표된 올스타전 베스트12에서는 선수단 352표 중 166표를 쓸어 담았다. 그 결과 스물한 살 차이인 신예 문현빈(한화)을 제치고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 선정됐다.
우완 김진성은 올 시즌 42경기에 등판해 38⅔이닝 동안 1승 2패 1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KIA 조상우(19홀드)와 홀드왕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144경기로 환산했을 때 36홀드가 가능한 김진성은 커리어 첫 30홀드와 타이틀을 동시에 노린다. 아울러 1985년 3월 7일생인 김진성은 지난해 1984년 3월 11일생인 노경은이 작성한 최고령 홀드왕 기록에도 도전한다.
올 시즌 LG는 비시즌 유영찬과 함덕주, 시즌 초중반 장현식과 김강률 등 불펜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악조건 속에서 김진성은 박명근, 이지강, 김영우 등 20대 영건들과 함께 필승조 역할을 잘 수행했다.
두 베테랑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여전히 정상을 지키고 있다. 24년 차 최형우는 지난 1월 개인 훈련을 위해 미국령 괌으로 떠나 눈길을 끌었다. 팀 후배 이우성, KIA에서 함께했던 류지혁(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훈련하며 이들의 체류비를 모두 책임졌다.
최형우는 지난해 지명타자로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직후 취재진과 만나 “나이가 드니 오래 쉬면 안 된다. 다시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운동을 조금이라도 계속한다”며 “항상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뛴다. 내가 살아온 야구 인생에 만족하면서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즐기려 한다”고 말했다.
22년 차 김진성은 NC 다이노스 시절부터 선수단 내에서 가장 일찍 출근해 훈련하는 성실함으로 유명하다. 2021년 NC에서 3번째 방출 통보를 받은 뒤 9개 구단에 직접 연락을 돌렸던 간절함을 잊지 않고 있다. 140km 초반대 패스트볼과 120km 중반의 포크볼을 구사하는 ‘투피치’로 구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올해도 탈삼진 33개를 기록해 건재함을 증명했다.
그 외에도 1985년생 포수 강민호(삼성)와 불펜 우규민(KT 위즈), 노경은 등이 여전히 제 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강민호는 올해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473⅔이닝(리그 3위)에 나섰다. 우규민은 32경기 5홀드 평균자책점 2.63, 노경은은 41경기 13홀드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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