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 사건은 '옹호'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 국회의원들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언급한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에 대해 사과를 촉구했다.
정진욱·민형배·안도걸·조인철·양부남·정준호·전진숙·박균택 의원 등 광주 국회의원 전원은 25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의 망언은 국가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아가고 학살했던 전두환 신군부의 논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극우 파쇼 집단의 위험한 역사 왜곡을 어김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전날 김 총리 후보자의 미문화원 점거 사건에 대해 질의하다 '광주사태'라는 표현을 썼다.
광주 의원들은 "전날 배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 정정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광주민주화운동, 됐어요?'라며 조롱 조의 말투와 태도를 보였다"며 "이를 정정이나 사과로 받아들일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 의원이 국민의힘 특별위원회인 호남동행 국회의원단 소속인데, 국민의힘이 그동안 겉과 속이 다르게 호남을 어떻게 속여왔는지 허탈하기까지 하다"며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등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자유한국당 시절부터의 망언은 그들이 내란 세력의 후예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총리 후보자가 연루된 혐의를 받았던 서울 미문화원 점거 사건에 대해서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한 민주화운동의 일환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며, 인권 보장과 물 제공을 요구한 것은 당시 시대상에서 최선의 선택이자 용감한 행동이었다"고 옹호했다.
광주 국회의원들은 "국민의힘이 이미 약속했고, 온 국민이 바라고 있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와 왜곡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하고,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울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미국 정부의 책임을 묻기 위해 1985년 5월 서울 5개 대학교 학생이 서울 미국문화원을 점거한 사건으로 김 후보자는 이를 배후 조종했다는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 총리 후보자는 이에 대해 "당시 농성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전체학생회 대표이자 서울대 학생회장으로서 그 농성에 참여했던 학생들에게 미국 문화원 측이 음식과 물을 잘 공급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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