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부산 기장군이 공공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의료이용 특성 취약지’로 지목됐다. 인구는 10년 새 2배로 늘었지만 병상 수는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고, 응급환자의 상당수가 타 지역으로 이송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지역보건의료진단 기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기장군은 지역 내 병의원 수와 병상, 응급의료 체계 전반에서 취약 지역으로 분류됐다.
기장군 인구는 2010년 약 9만3000명에서 현재 약 18만명으로 증가했지만, 지역 내 종합병원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단 한 곳뿐이다. 그마저도 암 중심 치료 기관으로 출발한 탓에 의료진과 장비, 진료 과목에 한계가 있다. 최근 소아청소년과, 심뇌혈관센터 등 일반 진료를 강화하고 있으나 병상 부족과 의료진 수급 문제는 여전하다.
부산시는 병상 수급 관리를 위해 시 전역을 동·중·서부권으로 나눠 관리하고, 병상 부족이 심각한 서부권에는 신규 병원 설립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반면 기장군이 포함된 동부권은 추가 계획이 없어 병상 부족 문제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장군의 인구 10만명당 병의원 수는 54.8개소로 전국 평균(73.2개소)은 물론 부산 도시 지역 평균(86개소)에도 크게 못 미친다.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은 1개소뿐이며 인구 대비 병상수는 전국 평균의 3분의 2 수준(471.1개)에 불과하다.
응급의료 체계도 허술하다. 기장소방서에 따르면 2024년 이송환자 5470명 중 42%가 해운대, 양산 등 외부 의료기관으로 옮겨졌다. 응급환자(LV1, LV2)의 경우 65%가 관외 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상반기 통계에서도 같은 비율이 반복됐다. 즉각 처치가 필요한 환자의 대부분이 지역 내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창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의료진과 장비, 병상 모두 부족해 필수 응급 진료에 어려움이 많다”며 “500병상 규모 확충을 통해 필수 진료과와 의료 인프라를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평원 역시 보고서에서 공공의료기관 병상 확대와 지역 응급의료체계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기장군의회도 지난 4월 보건복지부와 부산시 등에 건의문을 제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과 병상 확충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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