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한여름 초입의 대사관저 정원. 24일 오후, 주한덴마크대사관이 덴마크 바이오솔루션 기업 ‘노보네시스(Novonesis)’와 손잡고 한 자리를 마련했다. 주제는 ‘지속가능한 식품 혁신’. 행사의 무게감에 걸맞게 전분 및 식품가공 업계 관계자 등 50여 명이 모였다.
행사는 단순한 기술 홍보의 장이 아니었다. 새롭게 소개된 노보네시스의 전분 가공 신기술 ‘프론티아 프라임(Frontia® Prime)’은 국내 옥수수 가공 산업이 안고 있는 원가‧환경 문제를 동시에 건드렸다. 동일한 원료로 더 많은 전분과 단백질을 뽑아내고, 에너지도 아끼고, 탄소 배출까지 줄일 수 있다는 설명. 노보네시스 측은 “기술 하나로 도로 위 자동차 2만4000대 감축 수준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가능하다”며 뚜렷한 수치를 제시했다.
김건일 노보네시스 상무는 “옥수수 100%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가공업계가 더 이상 ‘효율’과 ‘지속가능성’ 없이 갈 수 없다”며 “프론티아 프라임은 이중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덴마크 정부의 ‘녹색 협약(Agreement on a Green Denmark)’도 언급됐다. 필립 알렉산더 할크비스트 대사대리는 “덴마크는 공공, 민간, 시민사회 모두가 기후 대응에 힘을 모으는 나라”라고 말하며 “오늘 이 자리가 그 정신을 한국에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헨릭 브란트 옌센 참사관도 덧붙였다. “덴마크와 한국은 오래전부터 식품산업 전반에 걸쳐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해왔다”며,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향한 두 나라의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한덴마크대사관은 농축산·식품, 재생에너지, 수소·해운, 순환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의 녹색 교류 확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오늘의 작은 기술이 내일의 기후 위기를 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덴마크는 이미 실천 중이다.
김연옥기자 kimyo@justeconomix.com
Copyright ⓒ 저스트 이코노믹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