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 ESS 뜬다…승부수 던진 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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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에 ESS 뜬다…승부수 던진 삼성SDI

한스경제 2025-06-25 11:19: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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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삼성배터리박스(SBB)./삼성SDI 제공
삼성SDI 삼성배터리박스(SBB)./삼성SDI 제공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배터리업계가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판매 부진을 겪는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새 먹거리로 낙점, 담금질에 한창이다. 오래 전부터 ESS 사업을 준비해 온 삼성SDI는 2010년대 일본 진출 등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외연을 넓혀 가고 있다. 삼성SDI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저가 공세에 맞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수익 창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업계가 ESS 사업을 발판으로 부진한 실적 회복, 친환경 기조 확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가운데 삼성SDI의 앞선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 국정기획위원회는 최근 발간한 새 정부 성장정책 해설서 ‘대한민국 진짜 성장을 위한 전략’에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아울러 이를 위해 전력망 유연성을 뒷받침하는 대규모 ESS 필요성을 강조하며 배터리 ESS(BESS) 등 관련 자원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부진을 ESS로 만회하려는 업계 경향과 함께 새 정부 국정 방향이 맞물리며 ESS 시장은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국내 ESS 시장이 아직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인 가운데 최근 이 같은 기조 속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SDI ESS 사업 준비는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SDI는 2009년 10월 ESS 사업 TF를 가동, ESS용 배터리 사업에 착수했다. 당시 발전 등 전력 분야에 관한 기초 연구 및 시장 조사, 사업자 검토를 거쳐 2010년 10월 ESS 사업팀이 출범했다.

초기 사업 진척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삼성SDI는 배터리를 이용한 ESS가 더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임을 강조했으나, ESS 개념을 이해하는 고객사가 많지 않아 충전량 수주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2010년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대구 ESS 실증사업 수행 등 기술력 검증을 바탕으로 삼성SDI는 본격적인 사업 확장 기틀을 마련했다.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은 삼성SDI ESS 사업에 큰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당시 지진으로 마비된 원전 공백을 화력 발전으로 대체하며 전력 단가 폭등 등 부작용이 발생, 일본 내 ESS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이후 일본 에너지 정책 기조가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되고, 산업 현장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급형 전원을 갖춰야 한단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삼성SDI는 가정용 ESS 배터리 일본 진출 가능성을 모색, 일본에서 가정용 ESS를 최초 출시한 니치콘과 공동 사업을 전개했다. 이후 삼성SDI는 니치콘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했으며 니치콘은 2013년까지 3년간 일본 가정용 ESS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SDI는 일본 내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산업용 ESS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하며 유럽 ESS 시장 진출 기반을 쌓았다.

삼성SDI는 이후 2015년 파리협정 발표를 계기로 ESS 사업 성장 기틀을 마련, 2016년 캘리포니아, 2018년 하와이 등 미국 시장에서 잇단 수주를 따냈다. 최근에는 독일 ESS 전문 제조업체 테스볼트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선 ESS에 주사용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가격 경쟁력 우위를 점한 중국 저가 공세로 중국 기업들이 대부분을 장악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ESS 배터리 수요 중 68%를 닝더스다이(CATL),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이에 맞서 국내 업계는 대규모 양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컨테이너형 배터리 제품 SBB(Samsung Battery Box) 출시,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무정전 전원 장치(UPS)용 배터리, 배터리 백업 유닛(BBU)용 제품을 통해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강민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2025년 ESS 영업이익률은 7%를 기록하며 전사 영업 적자폭 축소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예상됐던 실적 부진 속 ESS 수익성과 원통형 수요 회복이 주목할 점”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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