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번 이상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가 2,001만명(중복제외)으로 집계돼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6월 24일 발표한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 처방 환자 수 5년 연속 증가세
최근 5년 동안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 수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1,748만명에서 시작해 매년 꾸준히 늘어 2024년 2,001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처방량은 19억 2,663만개로, 1인당 평균 96개의 의료용 마약류가 처방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처방받은 환자 중 56.6%(1,132만명)가 프로포폴(마취제), 38.2%(764만명)가 미다졸람(최면진정제)을 처방받았다.
이는 건강검진 시 수면내시경에 주로 사용되는 성분들로 확인됐다.
◆ 연령별 분포: 50대가 최다, 40~60대 전체 60% 차지
연령별 처방 환자 수를 살펴보면 50대가 20.8%(415만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19.7%(393만명), 40대 19.1%(383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 중장년층 의료용 마약류 사용 집중
40대부터 60대까지의 처방 환자 수가 전체의 59.5%(1,191만명)를 차지해 중장년층의 의료용 마약류 사용이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향후 국내 인구 고령화 추세와 의료서비스 선진화에 따라 의료용 마약류 사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10대 이하 ADHD 치료제 처방량 급증
특히 주목할 점은 10대 이하의 경우 처방 환자 수는 5년간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처방량은 5년 전 대비 약 1.9배 급증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급증한 10대 이하 ADHD 환자 수로 인해 ADHD 치료제 처방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0-19세 ADHD 환자 수는 2020년 5만 9,197명에서 2023년 11만 8,747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 효능군별 처방 현황: 항불안제가 압도적 1위
효능군별 처방량을 보면 항불안제가 9억 2,121만개(47.8%)로 가장 많았고, 최면진정제 3억 1,222만개(16.2%), 항뇌전증제 2억 4,614만개(12.8%), 식욕억제제 2억 1,924만개(11.4%) 순으로 나타났다.
▲ ADHD 치료제 처방량 급증
특히 ADHD 치료제는 최근 5년간 처방량이 매년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3,771만개에서 2024년 9,020만개로 139.2% 증가했다. 이는 ADHD 치료제를 사용하는 질병 특성상 소아·청소년 환자 중 50% 가량이 성인까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정책 효과로 감소한 품목들
반면 최근 5년 동안 감소 추이를 보인 효능군과 성분도 있다.
식욕억제제는 2020년 2억 5,371만개에서 2024년 2억 1,924만개로 13.6% 감소했고, 펜타닐(정, 패치)은 같은 기간 930만개에서 739만개로 20.6% 줄었다.
이는 ‘사전알리미’와 ‘펜타닐 처방전 발급 시 환자 투약내역 확인 의무화’ 등 오남용 방지 정책의 효과로 분석된다.
특히 펜타닐 관련 정책 시행 후 6개월간 전년도 동일 기간 대비 펜타닐 패치 처방량이 14%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 취급자 수와 제조·수입·수출 현황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자 수는 총 4만 8,417개소로 2020년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마약류를 처방한 실적이 있는 의사, 치과의사, 수의사 수도 전년 대비 95명 늘어난 11만 4,108명으로 집계됐다.
제조·수입·수출 현황을 보면, 2024년 국내 의료용 마약류 생산량은 16억 6,107만개, 수입량은 2억 9,075만개, 수출량은 1,426만개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생산량과 수입량은 각각 1억 2,128만개, 4,898만개 감소했지만, 수출량은 76만개 증가한 수치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매년 약 1억 3,000만 건에 달하는 마약류 취급보고 정보를 토대로 오남용 예방을 위한 교육·홍보와 의료기관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오남용 의심 사례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통계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보고된 2024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의료용 마약류 취급내역을 분석한 국가승인통계로, 자세한 내용은 국가통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 개요 및 주요 통계, ▲의료용 마약류 국가승인통계(2024년) 등은 (메디컬월드뉴스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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