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바이오·반도체·AI 분야 수요와 융합 트렌드에 발맞춰 첨단학과 등 새로운 학과 신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본격적인 수시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신설학과에 맞는 입시 전략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에 본지는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신설학과의 선발 규모, 전형 방식 등을 정리해봤다.
■ 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 등 주요 대학 첨단학과 신설 = 동국대는 ‘의료인공지능공학과’와 ‘지능형네크워크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의료인공지능공학과는 학생부종합전형 13명(Do Dream 11명, 기회균형통합 2명), 교과전형 5명, 논술전형 5명을 선발한다. 지능형네크워크융합학과의 선발인원은 Do Dream 8명, 기회균형통합 2명, 교과전형 4명이다.
서강대는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신설학과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달리 일반학과로 운영된다. 선발 인원은 학생부교과전형 3명, 학생부종합전형 14명이며, 2026학년도 정원 내 입학생에게는 일정 요건(입학 후 두 학기 재학, 매 학기 15학점 이상 이수, 평점평균 2.5점 이상인 재학생)을 총족할 경우, 2027년 1월 중 1000만 원의 생활비성 장학금이 지급된다.
서울과기대는 ‘바이오메디컬학과’를 신설해 교과전형 7명, 학생종합전형 16명(창의융합인재 14명, 농어촌학생 2명)을 선발한다. 학과는 혁신신약, 나노바이오시스템, 디지털헬스를 중심으로 이론 교육과 실험∙설계 중심의 산업인재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성균관대는 ‘배터리학과’와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를 신설했다. 배터리학과는 삼성SDI와 연계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수시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13명(탐구형 8명, 과학인재 5명), 교과전형 5명을 선발한다.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는 수시에서 학생부종합 탐구형 12명, 교과전형 5명 등 총 17명을 선발한다.
홍문표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배터리학과는 삼성SDI와 협력해 신설한 학과로,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며 “기존에도 배터리 관련 교육은 있었지만, 현장에서 일류로 성장하려면 실습 경험이 핵심인데, 그런 기회가 부족했던 게 현실이다. 신설된 배터리학과는 정규 교육과정에 현장실습 등을 체계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는 정부가 추진 중인 규제과학 인재양성 사업 등 산업계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인재 수요를 반영해 신설된 학과”라며 “단순히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허가 규제 등 신약 개발 전 과정을 이해하고 주도할 수 있는 특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홍 처장은 “ 이런 분야들이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짊어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도전하는 학생들이 많이 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종대는 ‘양자지능정보학과’와 ‘국방AI로봇융합공학과’를 신설했다. 첨단학과인 양자지능정보학과는 수시에서 교과전형 8명, 세종창의인재(면접형 8명, 서류형 6명), 기회균형전형 3명, 논술전형 6명으로 총 31명을 선발한다. 국방AI로봇융합공학과는 해병대와 협약해 설치·운영되는 학과로, 사이버국방학과(육군), 국방AI융합시스템공학과(해군), 항공시스템공학전공(공군)에 이은 장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이다. 수시에서는 학생부종합(국방AI로봇융합공학 특별전형)을 통해 정원 외로 24명을 선발한다.
연세대는 인공지능융합대학 소속 ‘모빌리티시스템전공’을 신설했다. 선발 인원은 수시에서 교과전형 4명,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 7명, 학생부종합전형(기회균형) 1명, 논술전형 3명 총 15명을 선발한다. 학과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자동차 SW, 친환경 자동차와 같은 미래 자동차 핵심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두며, 학생들은 4년의 일반 교육과정과 3년 속진형 교육과정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조기졸업 요건 만족 시 3년 만에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중앙대는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수시에서는 학생부종합(CAU탐구형인재) 전형으로만 10명을 선발한다. 타 대학과 달리 교과전형은 실시하지 않는다.
■ 신설학과,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 多 = 신설학과들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선발규모가 교과전형보다 2배 이상 많아,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 입시 전문가는 “학생부에 수학, 과학 교과를 중심으로 학업역량이 충분히 드러나는지, 교과성적 외에 전공(계열)분야에서의 깊이 있는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지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며 “아쉬움이 있다면 추가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해 기말고사 이후 보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무전공 입학으론 진입 제한 = 올해 신설된 학과들은 대부분 첨단학과에 해당해, 자유전공학부 등 전공자율선택제에 따른 무전공 모집단위로 입학하면 진입할 수 없다. 예외적으로 동국대가 열린자유전공학부 입학생들에게 첨단학과 진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서울과기대 바이오메디컬학과도 ST자유전공학부 대상 학과로 포함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신설학과들은 대체로 산업계의 수요에 맞춰 개설되는 만큼, 졸업 후 진로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다만, 과거 입시결과가 없기 때문에 유사 학과들의 전년도 입시결과와 경쟁률 등을 참고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수험생들은 본인에게 더 유리한 전형과 모집단위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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