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국내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C커머스(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가 새 정부의 '온플법(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 규제 향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경우, 이들의 국내 공습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까지는 C커머스의 국내 입점 업체가 많지 않고, 국내외 경영 방식도 제각각이라 일괄적인 규제는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달 이재명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온플법 제정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해당 법안은 소상공인과 입점업체 보호,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사전 규제를 골자로 한다. 온라인 시장의 공정한 거래와 상생질서 확립이 취지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발의한 '온라인 플랫폼 독점규제에 관한 법률안'에는 평균 시가총액 또는 이에 준하는 공정시장가치가 15조원 이상, 연평균 매출액 3조원 이상, 월평균 플랫폼 이용자수 1000만명 이상인 사업자 등이 규제 기업 기준으로 명시되어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쿠팡, 네이버 등이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테무와 같은 C커머스다. 이들 기업은 지난 2023년 말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알리는 지난해 중순 무렵부터 국내 종합몰 기준 MAU(월별사용자수) 7~80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평균 MAU 3000만명으로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인 쿠팡 다음 순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알리와 테무의 올해 1월 MAU는 각각 911만명, 821만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1월 MAU가 각각 716만명, 57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약 200만명 이상씩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C커머스 후발주자 쉬인 또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60만명대로 시작해 100만명을 넘기지 못했던 쉬인의 MAU는 올해 2월 78만명에서 3월 130만명으로 1.5배 이상 늘어났고, 5월 기준 195만명대를 기록 중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5월 기준 C커머스(알리·테무·쉬인)의 합산 MAU는 3179만명으로 쿠팡(3407만명)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단순히 국내 MAU만 늘린 것은 아니다. C커머스는 국내 소비자를 비롯해 국내 입점업체, 물류센터, 직원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알리의 경우 2023년 한국 상품 전문관 'K베뉴'를 론칭해 꾸준히 국내 셀러를 늘려오고 있다. 알리(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유한회사), 테무(웨일코코리아 유한회사), 쉬인(쉐인서비스코리아 유한회사) 모두 한국법인 또한 두고 있는 상태다.
이 순간에도 C커머스의 국내 공세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기업만을 상대로 온플법 규제가 이뤄질 경우, 유통시장에서 국내외 기업들의 공정한 경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계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진 만큼, 대형 유통업체를 상대로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은 동의하는 바"라면서 "다만 C커머스가 국내 기업들에게 위협적인 상황인 만큼 정부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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