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샤이 길저스알렉산더(27)가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것 못지않게 놀라움을 자아낸 건 바로 단일 시즌 ‘득점왕-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파이널 MVP' 석권이란 대기록이었다. 한 시즌에 우승과 함께 이러한 수상 기록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NBA 79년 역사상 카림 압둘자바(78), 마이클 조던(62), 샤킬 오닐(53·이상 은퇴)에 이어 길저스알렉산더까지 4명뿐이다.
압둘자바는 1970-1971시즌 밀워키 벅스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에서 평균 31.7득점 16.0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한 시즌을 지배했다. 당시는 윗세대인 고(故) 윌트 채임벌린이 기량적으로 내리막길을 탈 때여서 압둘자바에게 적수가 없었다. LA 레이커스 왕조 시절의 압둘자바도 위력적이었지만, 개인 기량이 만개한 건 밀워키 시절이었다. ‘트리플더블 제조기’ 오스카 로버트슨과 함께 이룬 값진 우승이었다.
NBA가 아메리칸농구협회(ABA)를 흡수 합병한 1976년 이후를 보통 ‘현대 농구’라고 하는데 조던, 오닐, 길저스알렉산더는 모두 이때 대기록을 작성했다. 시카고 불스 시절 조던은 무려 4차례(1990-1991·1991-1992·1995-1996·1997-1998시즌)나 기록하며 ‘농구 황제’다운 면모를 보였다. 조던은 득점왕 10회(1987~1993·1996~1998년), 정규리그 MVP 5회(1988·1991~1992·1996·1998년), 파이널 우승 및 파이널 MVP 6회(1991~1993·1996~1998년)를 기록했다. 1992-1993시즌 찰스 바클리, 1996-1997시즌 칼 말론에게 정규리그 MVP를 내주지 않았다면 6차례 대기록 달성도 가능했다.
가장 눈부신 시즌은 역시 1995-1996시즌이었다. 정규리그 평균 30.4득점 6.6리바운드 4.3어시스트 2.2스틸을 올리며 당시 기준 리그 역대 최다승이었던 72승 10패를 이끌었다. 정규리그와 파이널 MVP뿐 아니라 올스타전 MVP까지 거머쥐었고, 득점왕뿐 아니라 다른 시즌 때처럼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에도 들며 NBA 역사상 가장 완벽한 농구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닐은 1999-2000시즌 LA 레이커스에서 뛰면서 정규리그 평균 29.7득점 13.6리바운드 3.0블록을 기록했다. 최고 센터로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현역 시절 초창기 하킴 올라주원에게 밀리던 오닐은 코비 브라이언트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LA 레이커스 시절부터 역대급 센터로 명성을 날렸다. 오닐은 현대 농구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정통 센터의 모습을 보여준 1999-2000시즌을 시작으로 NBA 3연패를 이뤘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올 시즌 평균 32.7득점 5.0리바운드 6.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NBA 역대 선수 중 커리어 측면에서 조던은 부동의 1위, 압둘자바는 3~6위 안팎, 오닐은 10위 이내 수준으로 평가되곤 한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압둘자바의 달성 시기(24세)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2위에 해당하는 27세 젊은 나이에 한 시즌 득점왕, 정규리그 MVP, 파이널 MVP, 우승을 이뤄냈다. 길저스알렉산더의 성장은 당분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