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HD현대가 조선·해양 분야에서 한미 협력 체계를 본격 가동하며 기술·인재 양성 기반을 함께 구축해 나간다. 양국 민간이 주도하는 첫 조선 협력 포럼이 열리며, 한미 해양산업 ‘동맹’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는 24일 경기도 성남시 글로벌R&D센터에서 ‘한미 조선 협력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미국 현지에서 체결된 HD현대·서울대·미시건대 간 교육협약의 후속 조치로,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 서울대, KAIST 등도 함께 참여했다.
포럼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앤드류 게이틀리 주한 미국대사관 상무공사, 이승렬 산업정책실장 등이 참석했으며,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조선·해양공학 전문가 40여 명이 모였다. 국내에서는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 7개 대학, 미국에서는 미시건대, MIT 등 6개 대학에서 교수진이 참여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협력은 단순한 인적 교류를 넘어, 기술과 비전을 함께 나누는 해양 동맹의 출발점”이라며 “양국 산업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미시건대 데이비드 싱어 교수는 “거대하고 복잡한 선박들을 놀라운 속도로 건조해내는 역량은 놀라울 정도”라며 “조선업을 다시 키우려면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HD현대와의 협력은 미국에 큰 기회”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양국의 조선 인재 공동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공유, 스마트야드 및 자율운항 기술 등 차세대 조선기술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대에서 교육 세션이, 다음 날에는 기술 세션이 각각 진행된다.
포럼에 앞서 미국 교수진은 울산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해 상선·특수선 생산 현장을 시찰하고, 스마트조선소 및 자율운항 기술 개발 현황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이번 포럼은 오는 10월 미국 현지에서 2회차로 이어질 예정이다. HD현대는 이를 계기로 한미 간 실질적인 조선·해양 협력 모델을 더욱 구체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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