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화재·위니아 파산 '이중고'에 고용위기지역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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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화재·위니아 파산 '이중고'에 고용위기지역 신청

폴리뉴스 2025-06-24 15:03:27 신고

광주 광산구청 전경 [사진=광산구청]
광주 광산구청 전경 [사진=광산구청]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광주 광산구가 대유위니아 그룹의 파산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 화재로 인한 중첩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에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을 공식 접수했다. 지난 23일 광산구청은 이번 신청을 통해 지역 산업과 고용 안정화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긴급 지원책 마련을 호소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신청 배경에는 최근 연속된 대형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역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준 점이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해 약 2,500명의 광주공장 직원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200여 개에 이르는 협력업체들까지 파급효과가 번지고 있다. 특히 화재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단순한 일시적 피해를 넘어 지역 고용 불안과 경제 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크다.

이와 함께 광산구를 대표하는 또 다른 대기업인 대유위니아 그룹은 최근 경영난으로 사실상 붕괴 국면에 들어섰다. 김치냉장고 '딤채' 등 주요 가전제품을 생산하던 위니아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 3곳이 상장 폐지 또는 파산 선고를 받으며 정상적인 기업 기능이 멈췄다. 이로 인해 수천 명의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거나 고용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태다.

여기에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일부 생산 물량 해외 이전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정부의 강화된 수입차 관세 정책 등이 겹치면서 광산구 지역 산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 생태계가 위축되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역 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대형 화재와 대기업 경영 위기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지역 고용과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고용위기지역 지정은 지역 주민의 생계 안정과 산업 재생에 필수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정부는 고용유지 지원금 단가를 현재 하루 6만6천원에서 7만원으로 인상한다. 또한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납부 기한이 최대 6개월 연장되거나 연체금이 면제되는 등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 대한 부담 완화책이 제공된다. 생활안정자금 융자 한도도 기존 2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확대되며, 체불 임금 등으로 고통받는 노동자에게 지급되는 생계비 융자 한도 역시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두 배 늘어난다.

이 같은 정부 지원책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고용 불안 해소와 지역 산업의 조기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금호타이어 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 그룹의 책임 있는 역할과 구체적인 복구 계획 수립도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더블스타가 화재 피해 구제와 고용 안정, 지역 상생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지역 경제의 회복과 주민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에 따라 민관 합동 조사단을 광산구에 파견, 현지 실사를 실시한다. 이후 고용정책심의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정이 확정되면 광산구는 지원금 인상과 금융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정책적 혜택을 받으며 지역 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지역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단기적 위기 대응을 넘어 광산구 산업 구조 재편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광주 지역의 자동차, 가전, 전자 부품 산업은 광산구 경제의 근간인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전략도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 외부 환경 변화가 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광산구는 정부와 긴밀한 협력 속에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동시에,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와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화재와 위니아 파산으로 드러난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를 튼튼히 하기 위해선 단기 지원과 함께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 정책이 필수적"이라며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지역 경제 회복과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금호타이어와 위니아 등 광산구 대표 제조업체들이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은 광주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 고용위기지역 지정 여부와 더불어 지역 사회와 정부, 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대 위기 극복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이번 사안은 광주뿐 아니라 전국 제조업 기반 도시들이 직면한 산업 구조 변화와 고용 불안 문제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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