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대표사업인 ‘희망의 인문학’ 행복과정 수업이 오는 7월과 8월 서울시립대·숭실대에서 운영된다. 120명의 노숙인 및 취약계층이 참여할 예정이다.
2008년 시작된 ‘희망의 인문학’은 인문학 수업을 통해 노숙인 등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2012년까지 5년간 약 4,000명이 희망의 인문학 수업을 들었으며, 이후 약 10년간 중단됐다 2022년부터 다시 강의가 열렸다. 지난 3년간 1,88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에 서울시립대학교는 ‘다함께, 희망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문학·역사·철학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 교육을 제공하고, 이론 수업과 연계한 합창·역사문화 유적 답사 등 집단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수업은 ▴기본 이론 강좌(역사, 문학, 철학) ▴체험 학습(이론 강좌와 연계된 글쓰기·유적 답사·심리 상담) ▴참여형 집단 활동(희망의 합창단·다함께 체육 대회·졸업여행) ▴결과물 제작 활동(문예집 제작·전시회) 등으로 이루어진 체계적이고도 종합적인 구성에 따라 진행된다.
숭실대학교에서는 ‘숭실 마음돌봄 학교’라는 주제로 참가자의 특성을 고려, 몸과 마음 건강이 선순환하며 일상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수업은 ▴인문학 강좌(철학·문학·역사·글쓰기) ▴문화교육 강좌(음악·미술·생활스포츠) ▴교양교육 강좌(초청강연·경제학·사회복지학·종교학) ▴체험활동 강좌(전시회·박물관·공연·졸업여행 등) 등 크게 네 가지 분야로 나누어 진행된다. 또한 다양한 자기 표현 활동을 통해 소외계층의 대인관계 회복을 돕고 능동적 자기 치유 역량을 향상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행복과정 시작에 앞서, 유명인사 특강도 개최된다. 숭실대는 오는 25일 14시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센터에서 ‘축구인생과 인생2막’을 주제로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 선수의 특강을, 서울시립대는 26일 13시 30분 100주년 기념관에서 ‘행복의 조건, 차별 없는 세상’을 주제로 이익주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의 특강을 진행한다. 관심있는 일반 시민도 별도 신청 없이 참여 가능하다.
희망의 인문학은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행복과정 외에도 노숙인 시설 등에서 진행되는 희망과정이 있다. 37개 시설에서 65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는 희망과정에는 7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4월에 시작되어 12월에 마무리된다.
희망과정 프로그램에는 역할심리극을 통한 정서적 회복을 지원하는 ‘인생극장(브릿지종합지원센터)’, 근로 실패 및 근로능력 저하 노숙인의 직업재활을 돕는 ‘다시, 세상속으로(24시간게스트하우스)’, 사회문화를 통해 삶을 설계하는 ‘채움의 인문학(노원지역자활센터)’ 등이 있다. 또한 노숙인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자립을 돕고자 요양보호사, 일반경비원 신임교육 등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꿈이룸 과정’도 올해 처음 신설되었다.
2025년 꿈이룸과정은 노숙인일자리지원센터, 양평쉼터, 늘푸른자활의집, 구세군서대문사랑방에서 3t미만 지게차, 대형운전면허 등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수료 후에도 심화학습, 토론활동 등을 하는 소규모(동아리) 활동인 자조모임을 지원한다.
오는 11월에는 희망의 인문학 과정 마무리를 기념해 ‘마음을 살리고 함께 어우러지는 온기더함 문화제’도 열린다.
김미경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희망의 인문학은 상처 입은 마음에 새살을 돋우는 마음의 양식과도 같다. 행복과정을 통해 캠퍼스를 걷고 강의실에서 강의도 들으며 대학 생활을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독서신문 유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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