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미래의학관 개관 계기로 주목…중추신경연구·소아희귀병 치료·백신개발 지원
아들 정의선 "'백신 자립과 연구 인프라 구축해야' 아버지 뜻"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최근 고려대에 세워진 '정몽구 미래의학관'을 계기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수년에 걸친 의료 지원과 그의 지원 철학이 주목받고 있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국내 백신 개발을 위해 사재 100억원을 기부해 정몽구 미래의학관을 세우는 한편 중추신경계 염증 질환 연구와 난치성 질환 어린이 지원에도 힘을 쏟아 왔다.
이러한 지원은 '국민 행복이 기업 존재의 이유'라는 신념에 따라 오래전부터 이뤄졌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통해 지난해부터 연세대의 중추신경계 의료 연구를 지원 중이다.
이 연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 염증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정 명예회장과 정몽구 재단은 2012년부터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과 손잡고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소아암 및 소아당뇨, 소아 혈액질환 등 난치병으로부터 회복되도록 돕고 있다. 지금까지 수혜 어린이는 3만7천여명에 달한다.
지난 2월에는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소아 혈액질환을 앓다 회복된 어린이들과 가족, 의료진이 함께한 '소아혈액 치료종결 잔치'가 열렸다. 오는 7·8월에는 소아당뇨 및 소아 혈액질환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캠프도 열릴 예정이다.
이런 지원사업 가운데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정 명예회장의 의료 지원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명예회장은 2020년 시작된 코로나 대유행을 계기로 감염병이 국민 일상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자발적으로 100억원을 기부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그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정몽구 미래의학관 준공식에서 "명예회장님은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하기 전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질문했고, 백신 자립과 관련 연구 인프라 구축을 답으로 결론 내리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래의학관 헌정 명판에 적힌 "질병을 극복해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이곳 미래의학관이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라는 메시지에서도 정 명예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미래의학관은 신종 병원체를 다루는 생물안전 3등급 시설과 IVIS 광학영상시스템, 이미징 기반 초고속 세포 분석 장비,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을 갖춰 백신과 신약의 다각도 개발 거점으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은 서울아산병원에도 사재로 50억원을 기부하는 등 소외계층을 비롯한 국민을 위한 의료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국산 인플루엔자백신 및 신종인플루엔자백신 승인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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