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국제설계공모 혜택 강화로 국내 건축가 참여 확대
실력 위주 공정한 공모로 신진건축가 발굴 …공공기획·설계 참여 기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시가 글로벌 건축문화를 선도할 국제적 도시공간디자인상을 제정한다.
역량 있는 신진건축가를 발굴·육성하고, 국내 대형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대폭 넓혀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
혁신적 건축가 양성을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이겠단 취지다.
서울시는 24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지원계획은 ▲ 혁신건축가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 ▲ (가칭)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 제정 ▲ 신진건축가 발굴 및 육성 ▲ 건축가 존중 및 행·재정 지원 등 4대 전략 11개 핵심과제로 구성됐다.
◇ 국내 참여기회 확대 등 경쟁력 강화…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
시는 우선 국제설계공모 시 국내 건축가 참여 비율을 최대한 확대한다.
최근 국내 대형 프로젝트에 해외 건축가가 당선되는 사례가 늘면서 국내 건축가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대책이다.
설계 공모 보상금을 기존 1억원 이내에서 3억원으로 대폭 늘리고, 공모에 선정되면 국내외 전시와 홍보, 공공사업 협업 등 다양한 지원도 확대한다.
또 국내 건축가의 역량과 가능성을 서울시가 직접 나서 전 세계에 홍보한다.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와 국제건축가연맹(UIA) 세계건축대회 등 글로벌 행사에서 'K-건축 홍보관'을 운영하고 국내 건축가들을 알린다.
해외 주요 도시의 건축·문화 관련 기관과 연계해 국내 건축가 작품을 국제무대에 소개하고, 도시 간 문화교류도 확대한다.
◇ 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 제정…지속가능한 지원 위한 재단 설립
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을 제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건축 발전을 위해 재단을 신설한다.
시 관계자는 "서울은 도시공간구조의 과감한 혁신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곳"이라며 "경험과 비전을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혁신적 건축가, 도시계획가 등을 세계무대에 알려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국제적 권위의 도시공간디자인상을 제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국제도시공간디자인상은 도시·건축·경관(조명·조경)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혁신적 도시공간을 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 2027년 첫 수상작을 발표한다. 수상작은 2년마다 선정 예정이다.
또 차세대 건축가 발굴을 위해 7월 '신진건축가상'을 신설하고, 창의적인 젊은 건축가들이 서울시 공공건축사업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신진건축가 발굴·육성…공공기획·설계 참여 등 다양한 기회 제공
신진건축가들이 세계적 건축가로 성장하도록 자양분도 꾸준히 공급한다.
시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축 시장에서 5인 이하 소규모 건축사무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87.5%에 달한다.
하지만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해외 유명건축가와 협력하는 경우가 많아 공모 참여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에 시는 실력과 창의성 위주로 참여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설계기획(안)으로만 우선 선발하는 공모 방식과 디지털 공모 심사를 확대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한 심사위원 선정 시스템도 개편한다.
공공사업 참여 기회도 넓힌다.
건축상 수상자에게 설계공모 중 공공건축심의를 거쳐 중요도가 높은 사업을 지명공모(연 1∼2건)하고, 공공예식장·서울형 키즈카페 등 시책사업(연 20건) 공공기획 기회도 제공한다.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당초 설계 의도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설계의도 구현 계약' 대상도 설계비와 상관없이 모든 공공건축물로 확대한다. 현재는 설계비 1억원 이상이 대상이다.
◇ 건축가 존중 문화 조성…사기진작 위한 행정·재정 지원
건축가 존중 문화 정착을 위한 행정적 지원도 강화한다.
실명제, 착공·준공식 설계자 초청 등 건축가 존중 문화가 현장에 자리 잡도록 하고, 공공 유휴공간을 건축가용 공유오피스로 제공하는 등 신진건축가 활동을 지원한다.
정부와 협력해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걷어내고 간소화해 창의적 역량을 마음껏 펼치도록 돕는다.
아울러 7개 주요 건축단체와 공식협의체를 구성해 대책의 실효성을 높인다.
오세훈 시장은 "경쟁력 갖춘 혁신건축가가 국내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고 세계무대에서 K-건축의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아주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라며 "신진건축가들이 서울에서 자신의 가능성과 창의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서울이 테스트 베드이자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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