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기지 제한 타격…국제유가 7% 급락에 한국 '비축유 206.9일분'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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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기지 제한 타격…국제유가 7% 급락에 한국 '비축유 206.9일분' 총력 대응

폴리뉴스 2025-06-24 09:59:12 신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란이 카타르 등지의 미군 기지에 제한적인 보복 공격을 단행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조치가 현실화되지 않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에는 일시적인 안도감이 확산됐다. 한국 정부는 비축유 체계를 점검하고, 에너지 공급망의 다층적 보완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7.2% 하락한 배럴당 71.48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역시 68.51달러로 같은 폭으로 급락하며, 양대 벤치마크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 핵시설 3곳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으로, 중동 주둔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러나 공격의 대상은 미국 본토나 주요 수송망이 아닌 카타르와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국한됐다.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 당국이 공격 전 카타르 정부에 이를 사전 통보했다고 보도했으며, 미국 국방부도 "현재까지 미군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 원유시장에서 우려되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일시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 지역의 마비는 국제유가를 배럴당 13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경고가 월가를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이날 브렌트유는 아시아 시장 개장 직후 한때 8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제한적 보복 조치가 확인되면서 점차 하향 안정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이란이 긴장을 격화시키기보다는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대응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고 분석했다. 에너지애스펙츠는 "미군 사상자가 없고 보복이 통제된다면, 이번 사태가 중동 정세 안정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외변수 움직임에 우리나라는 국제유가 급변과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비축유 체계를 다시 점검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3일 오전 김동섭 사장 주재로 '석유위기대응 상황반' 긴급 회의를 열고, 정부 비축유 방출 가능성에 대비한 실행 체계를 정비했다.

현재 한국은 정부와 민간 부문을 합쳐 총 206.9일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권고한 90일분 기준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석유공사는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분산 저장된 정부 비축유 116.5일분을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송유관과 유조선을 활용해 국내 정유사에 신속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과거에도 한국은 다섯 차례에 걸쳐 국제사회와 공조해 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1991년 걸프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2011년 리비아 사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석유공사는 중동 산유국의 국영 석유사 등을 포함한 7개 해외 업체와 총 2,313만 배럴 규모의 국제 공동 비축 계약을 체결해두고 있으며, 필요시 해당 물량에 대한 우선 구매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다층적 공급망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해외 생산 및 파트너사 물량의 국내 도입도 유사시 실행 가능하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국영 석유사로서 비상 상황에 대비한 태세를 갖추는 것은 물론,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도 공급 안정성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현재 한미 동맹 및 글로벌 에너지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비축유 운영 체계와 수급 대응 시스템을 점검 중이며, 다양한 수입처 확보와 정유·저장 인프라 확충을 포함한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중장기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란의 향후 대응 수위, 미국과 서방의 추가 군사 조치 여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 여부가 여전히 유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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