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삼성카드가 소비침체에 따른 업황 악화에도 불구 선제적 건전성 관리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1위를 수성했다.
이는 타 카드사와 달리 삼성카드는 부실채권 관리에 직접 나서는 등 철저한 채권 관리를 통해 낮은 연체율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카드의 경우 낮은 연체율을 바탕으로 카드론 영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심화되고 있는 대출 중심의 수익구조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184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7%가 늘었다. 지난해 665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약 10년 만에 카드업계 1위에 올라선 삼성카드는 1분기에도 업계 선두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연체율 상승으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삼성카드사 선제적 채권 관리를 통해 건전성을 유지했기 때문이란 평가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기준 실질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1.12%로 지난해 말의 1.08%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는 연체 채권이 발생할 경우 매각을 통해 연체율을 관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회수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통상 카드사들은 연체 채권이 발생하면 이를 신용정보 업체에 매각해 연체율을 관리하는데, 이 과정에서 카드사의 수익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경우 채권 직접 회수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카드가 대출채권을 매각해 벌어들인 대출채권매매이익은 0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아울러 삼성카드는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1위와 더불어 신용판매 점유율에서도 업계 선두인 신한카드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양사의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 차이는 0.5%포인트(p) 안으로 좁혀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지난달 개인 신용판매(국내외 일시불+할부) 점유율은 4월 대비 0.01%p 하락한 18.5%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점유율은 4월 17.88%에서 5월 18.04%로 0.16%p가 뛰었다. 이로써 0.66%p였던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0.46%p로 줄었다.
이는 삼성카드의 회원 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는데, 삼성카드 전체 회원 수는 지난해 대비 37만6000명이 늘어난 반면 신한카드는 2만5000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특별한 영업전략을 실행했다기 보다는 꾸준히 영업 활동을 실시한 것이 회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채권 관리에 대해서도 "부실채권 매각의 경우 신용정보 업체에 매우 싼 가격에 넘길 수밖에 없으나 삼성카드는 연체 채권을 직접 관리한다"면서, "이는 삼성카드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카드론 영업 확대에 따라 눈에 띄게 늘어난 카드론 잔액은 향후 삼성카드가 개선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전체 영업 수익에서 카드론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2.3%에서 지난해 말 23.9%까지 상승했다. 아울러 올해 들어 카드론 취급액 역시 3.7조원 수준으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타사 대비 낮은 부실채권 비율이 한 몫 한다는 평가다. 삼성카드의 고정이하채권비율은 지난해 2024년 0.78%에서 올해 1분기 0.82%로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실질연체율이 2% 중반대까지 치솟은 카드사가 있는 반면 삼성카드의 경우 1% 초반대의 준수한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향후 실적 관리에 매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카드론 영업 확대는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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