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의 키가 너무 클까 봐 우유도 못 먹이게 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결혼 4년차인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남편은 키가 190㎝로 매우 크다. 시아버님도 188㎝, 시어머님도 170㎝로 가족들이 모두 크다"며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학창 시절부터 '전교에서 키가 제일 큰 아이'로 불리며 행동 하나를 하더라도 남들보다 주목받아 왔다.
그는 "남편은 내향적인 성격이라 그런 주목에 늘 스트레스를 받았다더라"라며 "발 사이즈도 300이 넘어서 신발 하나 사기도 쉽지 않았고, 제대로 된 바지 하나 찾는 것도 어려웠다고 한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웬만한 일은 그러려니 넘기지만, 여전히 불편해하기는 한다"고 전했다.
시어머니는 그런 아들의 성장에 대한 걱정이 많았고, 실제로 아들의 키가 너무 커버릴까 봐 어려서부터 우유를 주지 않고, 농구 같은 운동도 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시어머니의 걱정은 이제 A씨 부부의 세 살 아들에게로 넘어갔다. A씨는 "저도 키가 167㎝로 작은 편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시댁에서 손자를 볼 때마다 늘 '너무 크면 안 된다'고 얘기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는 아이가 먹고 있던 우유를 뺏어가더니 A씨에게 "우유 먹이지 말랬지!"라며 짜증을 냈다고 한다. A씨는 "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울기만 하고, 남편은 시어머니한테 '알았다. 왜 짜증을 내시냐'라고 하면서 달래드리기만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A씨는 "저는 아들이 먹고 싶은 거 먹게 해주고 튼튼하게 키우고 싶은데 지금부터 이러시면 나중에는 더 심해질까 봐 걱정이다. 어떻게 하는 게 좋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우유 안 먹어도 클 애들은 다 크더라", "키는 유전이다. 아빠가 190cm이고 엄마가 167cm인데 자식이 어떻게 안 크겠냐", "시대가 변했다. 요즘은 키 크면 다 부러워한다" "시어머니 심정은 이해하지만, 아이를 키울 때는 자신이 가진 것을 부끄럽게 키우면 안 된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