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습하고 눅눅한 환경으로 인해 벌레도 기승을 부린다. 모기뿐 아니라 날파리, 바퀴, 나방, 좀, 하수구 파리까지 종류도 많고 출몰 범위도 다양하다. 방충망을 닫고 스프레이를 뿌려도 일시적일 뿐,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강한 성분의 퇴치제를 함부로 사용할 수도 없다. 이런 경우에는 천연 재료로 퇴치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
말린 고구마 껍질을 태워 벌레 쫓기
평소엔 무심코 버리던 고구마 껍질이 의외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전분 성분이 풍부한 고구마 껍질은 건조 후 태우면 벌레가 싫어하는 연기와 냄새를 낸다.
두껍고 전분 성분이 풍부한 고구마 껍질은 마르면 잘 타고, 껍질을 완전히 말려 향처럼 태우면 은은한 연기와 특유의 타는 향이 발생한다. 이 냄새는 벌레가 싫어하는 냄새 중 하나로 밀폐된 공간보다는 출입구 주변, 현관, 베란다, 싱크대 부근에서 효과가 있다.
프라이팬에 불 없이 올려 데우거나, 불을 살짝 붙여 향처럼 연기를 낼 수도 있다. 종이 타듯 천천히 타면서 연기가 퍼지는데, 자극적인 모기향과 달리 냄새가 훨씬 순하다. 덜 마른 껍질은 연기보다 타는 냄새가 더 나서 벌레 퇴치 효과가 약해져 충분히 건조해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단,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나 밀폐된 방에서는 사용을 피하는 게 좋다. 연기를 바로 들이마시면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어 사용할 땐 환기를 함께 해야 한다.
커피 찌꺼기와 섞으면 효과 두 배
고구마 껍질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커피 찌꺼기와 섞으면 효과가 더 강해진다. 커피 찌꺼기는 특유의 강한 향과 기름 성분 덕분에 벌레가 싫어하는 재료 중 하나다. 고구마 껍질과 마찬가지로 커피 찌꺼기도 잘 말린 뒤 함께 알루미늄 접시에 놓고 태운다. 두 재료가 함께 타면 향이 섞이며 더욱 오래 지속된다.
단, 커피 찌꺼기를 말리지 않고 사용하면 곰팡이가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바싹하게 말린 상태에서만 사용해야 벌레 퇴치 효과가 발휘된다.
벌레 유입 지점에 껍질 배치하면 방어선 완성
고구마 껍질은 태우는 방식 외에도 말린 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벌레는 주로 창문, 배수구, 현관, 욕실 문틈 같은 경로를 통해 들어온다. 여기에 말린 껍질을 담은 주머니나 망을 걸어두면 연기 없이도 기피 효과가 생긴다. 특히 에어컨 실외기 호스, 싱크대 하부 장, 세탁기 뒤편같이 습기 많은 공간에 배치하면 효과적이다. 껍질은 탈취 효과도 있어 장마철 눅눅한 냄새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고구마 껍질 사용 전 보관법
고구마 껍질은 수분 함량이 많아 쉽게 곰팡이가 생긴다. 햇빛에 말릴 때 겉은 마르지만 속은 눅눅해져 곰팡이가 피기 쉽다. 말릴 때는 겹치지 않게 펼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2~3일 두는 것이 가장 좋다. 냉장고 야채칸에서 서늘하게 말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에어프라이어나 전기밥솥 보온 기능을 이용하면 1~2시간 안에 말릴 수도 있다.
완전히 말린 껍질은 밀폐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벌레가 잘 생기는 여름철에는 한 번에 많이 만들기보단, 소량씩 말려 사용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