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2026학년도 대학입시를 앞두고 수능과 수시·정시 원서 사진 규격이 달라 수험생들이 이중으로 사진을 준비해야 했던 불편함이 해소될 가능성이 열렸다. 대입 전반을 관리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최근 교육부 요청에 따라 대학들을 대상으로 사진 규격 통일에 대한 의견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취재를 종합해 보면, 대교협은 지난주부터 이달 말까지 기한을 두고 대교협 가입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사진과 수시, 정시 원서 사진 규격 통일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수능 원서접수에는 여권사진 규격인 3.5×4.5cm가 사용되지만, 수시 및 정시모집 원서접수에 사용하는 사진은 3.0×4.0cm의 반명함사진 규격이 적용되고 있다. 사진 크기의 단순 차이처럼 보이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촬영과 제출 과정에서 중복 비용과 행정 부담이 발생해 매년 민원이 제기돼 왔다.
실제 수험생들은 “수능용 사진과 대입용 사진이 따로 필요한 줄 몰랐고, 급하게 다시 사진을 찍었다”, “같은 해 입시에 왜 두 종류의 사진이 필요한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등의 불만을 호소해 왔다. 이에 교육부는 대교협에 참여 대학들을 대상으로 사진 규격 통일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요청했고, 대교협은 지난주부터 소속 대학들을 상대로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로선 올해 입시에는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입은 수험생 예측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변경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내년 이후에는 통일이 가능하도록 행정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의는 수험생 불편 해소를 위한 첫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입시 전문가들조차 “그간 해당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힌 만큼, 대학 현장뿐 아니라 정책 차원에서도 실질적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수시·정시 원서접수 시스템을 운영하는 민간기관(유웨이어플라이, 진학사 등) 간 사전 협의와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지적한다. 이처럼 행정 주체 간 정보 단절로 인한 불일치가 수험생에게 직접적인 시간·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입시 전문가는 “사진 규격 문제는 작지만 반복적으로 수험생에게 불편을 안기는 구조적 문제였다”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대입 정보시스템의 사용자 중심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규격 외에도 원서 접수 시스템 간 요구사항, 수험번호 체계, 파일 형식 등에서 세부 기준의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향후 교육당국과 유관 기관, 대학 간의 표준화 논의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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