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여야가 23일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과 본회의 일정을 놓고 네 번째 회동을 했지만 결렬됐다. 국민의힘은 여야가 바뀐 만큼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 운영위원장 가운데 법사위원장 만큼은 양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해 이번 주 안에 단독으로라도 국회 본회의를 열 가능성도 시사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는 18일과 19일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차 회동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與 "하루라도 빨리 본회의 열어 추경·인사청문안 처리해야...상임위 배분 논의할 시점 아냐"
문 수석부대표는 약 45분여간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을 넘겨달라고 이야기하는데 우리 당 입장은 1년 전 합의된 상임위 배분을 지키면 되는 것이며, 지금은 상임위원장 논의 시점이 아니다"라며 "여러 경제·국제정세 상황을 고려할 때 하루라도 빨리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과 인사청문안 등을 처리해야 하며, 상임위 배분 문제로 시간을 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추경 처리를 위해 예결위원장을 정해서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다음달 4일까진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수석부대표는 "국제 정세도 어렵고, 국내에 미치는 상황이 어렵게 전개되고 있다. 여야가 힘 합쳐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 등 여러가지를 통과시켜야 하는데 상임위원장 배분으로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라며 "이번 주까지는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 그래야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野 "이재명 민주당 일당독재 유지하겠다는 것"
반면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과 관련된 협상 다시 시작했다. 민주당은 야당에 대한 신뢰가 없다는 이유로 그 어떤 양보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작년 여야 합의로 상임위가 배분됐다고 주장하지만, 당시에도 민주당이 12개 상임위를 먼저 일방적으로 배정한 뒤, 나머지 7개 상임위 대해서 가질지 말지를 국민의힘에 통보하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 운영위원장까지 모두 민주당이 갖겠다는 건 이재명 민주당의 일당독재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협상은 오늘로써 끝났다"라며 "본인들이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야당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상임위 배분 의지를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오는 24일 오전 11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본회의 일정 등을 위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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