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이란이 미국의 핵 시설 공습에 대한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한 가운데, 이는 국내 정유산업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봉쇄가 이뤄질 경우, 이란이 정치적·경제적으로 고립될 위험이 있어 실제 봉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이란-이스라엘 분쟁으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이란 의회가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며 실제 봉쇄 여부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지역의 핵심 원유 수송로다. 수심이 얕고 대형 유조선이 통과할 수 있는 항로가 제한적이며,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전 세계 일일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호르무즈를 거쳐 가는 만큼, 실제 봉쇄가 이뤄질 경우, 유가의 폭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두바이유 전체 물량의 65%가 이 해협을 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는 해협이 봉쇄될 경우, 우리나라로 향하는 수송 루트의 차질이 불가피해 도입부터 판매까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가 원유를 도입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는 것이 원유 도입 안정성과 경제성”이라며 “도입 루트가 막히게 되면 유가 상승으로 인한 도입 부담이 증가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 상승으로 수요 역시 위축돼 경제성도 확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이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경제적, 외교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을 고려해 봉쇄 조치에 대해 매우 신중한 만큼, 실제 봉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1973년도 1차 오일쇼크, 1979년 2차 오일쇼크 그리고 1981년~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세 차례 봉쇄된 바 있다,
또, 이란이 해협 봉쇄를 미국과의 협상 카드 수준으로 소비할 수 있어 추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사 항행 장애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들이 전부 등을 돌려버릴 수 있고, 또, 미국에게 전면전을 할 수 있는 구실을 내주는 꼴”이라며 “봉쇄 후폭풍을 고려하면 이란이 실제 봉쇄하기보다는 미국에 겁을 주고 협상 카드로써 사용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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