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중동사태 영향'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대북·안보 관련 질의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되는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국회 정보위원회가 23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적격'으로 채택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회가 처음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것이다.

앞서 정보위는 지난 19일 4시간여에 걸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대북관, 외교노선, 그리고 잦은 교통법규 위반 전력 등을 놓고 여야 간 질의를 벌였다. 정보위는 지난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려 했으나 국민의힘이 반대하며 불발한 바 있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중동 전쟁으로 미국이 이란에 대해 직접 타격·참전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북한의 핵무기·동북아 정세에 끼칠 영향을 고려했을 때 국정원장이 공석이어서는 안 된다는 신성범 위원장, 이성권 간사. 또 국힘 지도부의 결단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공직 적격성에 대해 다각적·심층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 후보자는 모든 면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며 "이 순간부터 국정원은 정상적으로 기능해서 우리 안보에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서 기능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안보 수장을 공석으로 두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중동 전쟁에 미국이 참전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 파병이 이뤄지는 시점"이라며 "국가 안보 수장을 공백으로 남겨두는 건 여야를 떠나 국익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채택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채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이 후보자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