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타자들에게 '공격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염 감독은 "볼카운트 3볼-노스트라이크 상황에서도 좋은 공이 들어오면 기다리지 말라고 주문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 LG 타자들은 역설적으로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동시에 팀 출루율(0.360)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LG는 23일 기준 총 74경기에 나서 볼넷 339개를 얻어내 이 부문 리그 선두를 기록 중이다. 공동 2위를 달리는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이상 295개)를 크게 압도한다.
올 시즌 벌써 볼넷 50개를 얻어낸 문보경은 이 부문 전체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박해민(42개·공동 4위), 오스틴 딘(41개·6위), 김현수(35개·공동 12위)도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염 감독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타자들에게 볼넷은 절대 주문하지 않는다. 안타를 치고 공격을 해야 출루율이 높아진다. 마냥 기다린다고 출루율은 절대 높아지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가니까 3볼 상황에서도 상대 투수들이 쉽게 직구를 못 던진다"며 "3볼 상황에 타자가 안 친다고 생각하면 투수들도 쉽게 존 가운데에 공을 넣는다. 하지만 우리한테는 카운트를 잡으려고 쉽게 들어오지 못한다"고 볼넷이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저는 선두 타자부터 세 번째 타자까지도 본인이 노린다면 초구를 치라고 한다"고도 말했다.
염 감독은 "그래야 상대 투수들도 초구부터 쉽게 들어오지 못하고, 우리가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동시에 초구를 노리지 않으면 투수들은 처음부터 쉽게 스트라이크를 던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매 타석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가는 것이 타자로서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뛰어난 선구안을 주무기로 지난 2년간 리그 최다 볼넷을 기록, 팀의 리드오프로서 많은 출루를 담당했던 홍창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LG 타자들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지난달 1번 타순을 맡았던 박해민과 문성주 등은 타격 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에도 염 감독은 이들에게 "홍창기의 스타일을 따라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달 초 염 감독은 "1번 타자라고 2볼 상황에서 한 번 더 참을 필요는 없다. 그건 투수 성향에 따라 다른 것이다"라며 "(홍)창기를 따라 하려 하면 무너진다.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 공격적인 야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으로 두드리다 보니 부진했던 타선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LG는 현재 팀 타율 0.265를 기록,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앞서 긴 침묵에 빠졌던 박해민, 문보경, 오스틴, 박동원도 반등의 신호탄을 쏘기 시작했다.
전날(22일) 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는 화끈한 타격에 사사구도 8개나 얻어내며 두산에 13-5 대승을 거둔 LG는 연패 탈출과 동시에 다시 선두 재탈환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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