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여파에 대응하고자 비상대응반을 가동했다. 현재까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향후 상황을 면밀히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남호 2차관 주재로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에너지, 수출, 물류, 공급망, 진출 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긴급 점검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2일 개최된 비상상황점검회의에는 미국, 이스라엘 현지 무역관을 비롯해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대한석유협회, 한국무역협회 등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에너지 수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미국의 이스라엘·이란 분쟁 개입이 중동 확전에 따라 상황이 악화할 수 있는만큼 모니터링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가 석유·가스 수급, 수출, 공급망 등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국내 석유·가스 도입 선박은 정상 운항 중이며, 이에 국내 도입에 이상이 없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일일 석유·가스 가격과 수급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정유사, 석유·가스공사 등과 수급위기 대응계획을 점검하는 등 비상 상황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 부문에서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부터 5월 기준 대(對)중동 수출 비중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에 의존도가 높은 일부 소재·부품·장비의 경우도 대체 수입이 가능하거나 재고가 충분해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참석한 김동준 텔아비브 무역관장은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모두 안전한 상황이다. 브롬 반도체 장비 등 공급망도 차질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유사시에는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확전 또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곤란 등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산업부는 지난해 4월 중동사태 발발 이후 설치한 종합상황실(실장: 2차관) 및 에너지, 무역, 공급망 등 분야별 비상대응반을 통해 비상 연락체계를 유지하면서 석유공사, 가스공사,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 및 현지 무역관), 무역협회 등 에너지, 수출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통해 유사시 신속한 대응 체계를 긴장감 있게 유지하기로 했다.
산업부 최남호 2차관은 “중동의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가지고 업무에 만전을 다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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