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가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친 직후, 음주운전으로 실망을 안겼던 과거에 대해 행동으로 속죄 의지를 밝혔다. 단순한 사과를 넘어선 그의 행보는, 대중과 팬들로부터 진정성 있는 책임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슈가는 지난해 음주 상태에서 개인 전동 스쿠터를 운전하다 사고를 내며 사회적 질타를 받았다. 혈중알코올농도 0.227%로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했고, 벌금형도 함께 선고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슈가였기에, 실망은 더욱 컸다. 이에 그는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로부터 약 10개월 후,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서의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2025년 6월 21일 소집해제되었다.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그는 “제 자신을 돌아보며 후회와 반성을 거듭했다”며 복귀 인사를 전했고, 이틀 뒤 놀라운 행보로 팬들과 사회를 다시 찾았다.
6월 23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슈가가 자폐 스펙트럼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치료센터 설립을 위해 50억 원을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기부금은 '민윤기 치료센터(가칭)' 설립에 전액 사용되며, 자폐 아동의 조기 진단과 재활 프로그램 구축, 치료 인프라 확장에 집중 투입된다.
병원 측에 따르면, 슈가는 단순한 이름만의 기부자가 아니라 실제 의료진과 수차례 회의를 거쳐 아동 정신건강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공부했고, 지난 3월부터는 매주 직접 병원을 찾아 자폐 아동을 만나며 ‘음악 기반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MIND)’ 개발에도 참여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기부 액수도 놀라웠지만, 그보다 더 감명 깊었던 건 그의 꾸준한 방문과 참여였다”고 밝혔다.
슈가는 이번 기부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제가 실망을 드린 만큼,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폐를 앓는 아동과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가 다가오길 바란다”며 진심을 전했다.
문화계와 의료계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자기 잘못을 돈으로 덮으려는 게 아닌,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속죄”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특히 슈가의 기부는 국내 아티스트 개인이 단일 기관에 한 기부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되며, 연예인 사회공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BTS는 내년 하반기 재결합과 월드투어를 예고한 상태다. 그 중심에 선 슈가는 과거의 실수를 오롯이 끌어안고, 자신이 속한 사회와 팬들에게 책임 있는 방식으로 보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음주운전이라는 무거운 잘못 앞에 고개 숙였던 그가, 이제는 행동으로 진심을 증명하는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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