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서울 이랜드가 프로축구 K리그2(2부)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2년 연속 수상하는 데 실무적으로 크게 기여한 이들 중 한 명으로는 김예현(36) 홍보마케팅팀 매니저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2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홍보팀에서 근무했고, 2019년부터 약 5년간 대한테니스협회에서 홍보와 스폰서십, 마케팅 업무를 맡다 지난해 서울 이랜드 홍보마케팅팀으로 이직해 활약 중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김예현 매니저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제일 좋아했다. K리그에 좋아하는 팀이 있어 유니폼을 입고 머플러를 두른 채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던 세대다. 사람 만나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데 스포츠까지 좋아하다 보니 스포츠 홍보에 대한 꿈을 자연스레 키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예현 매니저는 대학생 시절 언론홍보학과 체육학을 복수전공하며 학보사에서 3년 간 학생 기자로 활동했다. 때문에 스포츠 기자를 목표한 적도 있었다. 실제로 한 스포츠 매체에서 1년 넘게 기자로 활동했지만, 그 과정에서 스포츠 홍보 일이 더 적성에 맞다는 걸 깨달았다. 김예현 매니저는 “부정적인 사건이 터졌을 때 선수들에게 비판적인 질문 등을 해야 하는 게 저로선 부담이 됐다. 선수들의 좋은 면을 위주로 부각 시켜줄 수 있는 일이 홍보일인 것 같아 홍보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전했다.
김예현 매니저는 홍보 담당자로서 핵심 역량에 대해 “언론 홍보는 결국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대인 관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 기자 분들과 소통하며 필요하신 것들을 캐치해 자료를 드려야 하고, 반대로 저희가 필요한 부분을 어필할 줄도 알아야 한다. 글쓰기도 중요한 역량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구단 성적과 동떨어진 분위기로 홍보를 할 순 없으니 그런 타이밍을 맞추는 일은 어려운 부분이긴 하다”라고 고충도 토로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애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보는 관련 분야를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직업인 것 같다. 저도 KLPGA 홍보 시절엔 골프를 가장 좋아했다. 쉬는 날에 골프만 봤다. 테니스협회에서 일할 땐 실제로 테니스를 치며 테니스 경기들을 보러 다녔다. 홍보를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종목도 바뀌더라. 종목에 대한 애정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저도 K리그를 워낙 좋아했던 터여서 업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서울 이랜드는 K리그2 팬 프렌들리 클럽상 최다 8회(2015년 1~3차·2016년 1차·2019년 2차·2020년 3차·2024년 2차·2025년 1차) 수상에 빛난다. 구단은 올 시즌 ▲공식 오프라인 스토어 ‘레울샵’ 개점 ▲팬 좌석 선택의 폭을 넓힌 ‘컴포테이블석’ 신설 ▲어린이날을 맞아 모기업과 함께 기획한 ‘이랜드 키즈 브랜드 페스타’ 등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예현 매니저는 “서울 이랜드는 ‘넘버원 팬 프랜들리 구단’을 모토로 삼고 있다. 팬들을 위한 활동을 가장 우선시 한다. 구단이 팬 친화 활동들을 꾸준히 해왔는데 제가 입사한 후 그걸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자 분들을 찾아 뵈며 그간의 활동들을 어필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8월 팬들을 초청해 점심 식사를 만들어 대접하는 '카즈키의 이랏샤이마세' 이벤트는 프런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기획이었다. 그해 K리그2 24라운드 김포전(5-2 승)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카즈키(31)를 축하하며 선수들이 커피를 사라고 했고 카즈키가 커피 대신 오마카세를 쏘겠다고 큰소리쳤는데, 오마카세를 차라리 팬들에게 대접하는 걸로 하기로 구단이 기획한 것이다.
김예현 매니저는 “유튜브 영상으로 화제가 된 게 있다. 경기 중 상대 선수가 이랜드 선수에게 도발성 행동을 했는데 저희 통역관이 바로 확인해서 심판에게 어필해 해당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모습의 영상이었다. 이런 사소한 걸 놓치지 않고 콘텐츠화 해서 팬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 외에도 전광판을 보시면 온갖 기록들이 다 나와 있다. 상대 전적은 물론 어떤 선수가 시즌 몇 번째 골을 넣었는지, 이전에 베스트11에는 뽑혔는지 등 기록들이 다 나온다. 팬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선수단과 프런트가 서로 신뢰하고 트러블 없이 잘 협조해왔다”는 김예현 매니저는 구단의 승격을 진심으로 바랐다. 그는 “제가 들이는 노력 대비 K리그2 구단이 얻을 수 있는 스포트라이트는 한계가 있는 듯하다. 1부에 올라가면 서울 연고 구단이기도 하고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기업구단이 더 잘 돼야 K리그 선순환 구조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1부 승격 이후 구단, 선수단, 직원들이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를 두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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