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마트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지는 색이 곱고 표면에 윤기가 흐르지만, 물컹한 식감 때문에 선호도가 낮다. 조리하면 쉽게 눅눅해지고, 껍질은 질기게 느껴진다. 특히 아이들 입맛에 맞추긴 어렵다.
하지만 조리법 하나만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지를 껍질째 튀기면 바삭한 식감에 고소한 맛까지 살아나 간식은 물론 반찬으로도 손색이 없다. 껍질을 벗길 필요도 없고, 오히려 영양도 더해진다.
껍질째 먹으면 더 좋은 '가지'
가지는 6~8월 제철 채소다. 수분 함량이 90% 이상으로 열량이 낮아 여름철 식단에 적합하다. 보라색 껍질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껍질째 섭취하는 게 더 이롭다. 이 성분은 세포 산화를 막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껍질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C도 들어 있어 장 기능과 면역 유지에도 효과적이다.
가지 속살은 물이 많아 조리 시 쉽게 무르고 무너지지만, 껍질은 구조가 단단해 조리 시 형태가 잘 유지된다. 식감을 살리려면 조리 방식에 따라 껍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볶거나 찔 때는 껍질이 질기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름에 튀기면 껍질이 바삭하게 변해 오히려 별미가 된다. 얇게 썰어 튀기면 감자칩처럼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
가지, 튀겨야 맛있다… 껍질째 튀김 요리법
가지튀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얇게 썰어 감자칩처럼 바싹하게 만드는 방법과 다른 하나는 도톰하게 썰어 겉은 바싹하게 속은 촉촉하게 조리하는 방식이다. 얇게 튀기려면 가지를 2~3mm 정도로 슬라이스하고 키친타월로 수분을 제거한다. 밀가루나 튀김가루를 살짝 묻힌 후 중불에서 튀기면 된다.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할 경우엔 올리브유를 뿌리고 180도에서 10분간 구우면 바삭한 칩처럼 즐길 수 있다.
두껍게 튀기려면 1cm 두께로 썬 가지에 전분을 묻힌 뒤 계란옷을 입혀 튀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어 튀김 특유의 식감이 살아난다. 이때 껍질이 있는 쪽이 겉면이 되도록 하면 식감 대비가 더 뚜렷해져 맛이 좋다. 간장, 식초, 설탕을 섞은 양념장이나 스위트 칠리소스를 곁들이면 간식으로도 훌륭하다.
튀김이 부담스럽다면 구이 형태로 응용해도 좋다. 가지를 반으로 갈라 껍질째 오븐에 굽고, 치즈나 양념을 얹어 ‘가지피자’처럼 먹는 방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핵심은 껍질을 그대로 두는 것이다. 껍질 덕분에 수분이 빠지지 않아 촉촉한 상태로 잘 익는다.
가지는 눕히지 말고 세워서 보관해야
가지의 보관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수분이 많고 껍질이 얇아 쉽게 상하므로 실온 보관은 피해야 한다. 가지 보관의 핵심은 ‘수분 유지’와 ‘압력 방지’다. 비닐봉지에 키친타월을 함께 넣고 냉장고 채소 칸에 세워 보관하면 눌림 없이 수명이 길어진다. 신선한 가지는 겉에 광택이 나고, 꼭지가 싱싱한 상태여야 한다. 물렁물렁하거나 주름진 가지는 이미 수분이 빠져 맛이 떨어진 상태다. 가지 껍질째 요리를 하기 위해선 흠집이 없고 껍질이 단단한 가지를 고르는 게 좋다.
만약 남은 튀김을 보관할 경우 종이포일에 싸서 냉장 보관을 하고, 에어프라이어나 팬에 다시 데워 먹으면 된다. 단, 다시 데울 땐 수분이 생기지 않게 충분히 기름기를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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