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국내 산업계가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유·화학업계와 해운 및 무역업계까지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주요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이란이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산업계는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35%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곳이 봉쇄될 경우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실제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며, 국내 유가도 상승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원유 공급 차질과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유가까지 상승하면 제품 수요가 더욱 억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달러로 원유를 수입하는 만큼 유가 급등 시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우회 항로 검토가 불가피하며, 해상 운임 인상이 예상된다. 그러나 유가와 보험료 등의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중동 수출과 수주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에너지 시설 타격으로 인한 비용 상승과 인근국 방위비 증가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 대한 종합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에너지, 무역,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내 산업계는 이번 중동 리스크에 대한 긴급 대응 체계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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