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이스포츠 월드컵(EWC) 2025' 배틀그라운드 한국지역 선발전에서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또 T1과 FN 포천도 각 2, 3위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젠지는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EWC 2025 배틀그라운드 한국지역 예선(EWC PUBG: BATTLEGROUNDS QUALIFIER KOREA 2025)' 파이널 3일 차 경기에서 93점(55킬)을 추가하며, 최종 합계 195점(119킬)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최종일을 앞두고 1위부터 7위까지 일곱 팀이 27점 차 이내에 몰렸을 만큼, 혼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특히 젠지는 1일 차를 리더 보드 최상단에서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둘째 날 단 28점에 그치며 2위로 내려앉았던 만큼, 이날 선수들의 집중력은 더욱 매서웠다.
무엇보다도, 16개 팀 중 유일하게 100킬을 넘어선 데서 알 수 있듯, 젠지의 화력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실제, 젠지는 사흘간 기록한 119킬의 절반에 육박하는 55킬을 이날 하루에만 몰아쳤다.
이는 첫 경기였던 매치 13부터 치킨의 결과로 이어졌다. 미라마 맵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젠지는 산 마틴 서쪽을 중심으로 좁혀진 3페이즈, 남쪽에서 빠르게 출발해 자기장 중앙 도로 단차 지형에 진영을 구축했다. 한 박자 빠른 타이밍에 이뤄진 판단으로, 이에 젠지는 자신들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채 뒤이어 들어온 배고파로부터 1킬을 올리는 수확까지 거뒀다.
그리고 5페이즈 본격적인 포인트 사냥에 나섰다. 남쪽 아즈라 펜타그램과 배고파 간 교전에 개입해 2킬을 따낸 것을 신호탄으로, 수퍼스타와 KX 게이밍, 펜텀하츠를 상대로 5킬을 더했다.
이에 7킬을 안고 오른 TOP 4 교전에서는 지형적 열세를 무력으로 극복했다. 젠지는 단 한 명의 인원 손실 없이 3인의 디플러스 기아를 완벽히 제압한 데 이어, 풀 스쿼드 디바인으로부터도 1킬을 뽑아내며 균열을 만들어냈다. 이 킬을 기점으로 디바인과 이스포츠 프롬 간 교전이 먼저 발발하게 됐고, 젠지는 두 팀간 혈전에서 살아남았지만 피해가 누적된 이스포츠 프롬을 손쉽게 정리, 14킬 치킨을 완성했다.
디플러스 기아와 디바인을 상대로 연속 선제킬을 만들어내며 경기 흐름의 무게추를 가져온 오르카(Orca·이장원)가 6킬로 팀 화력을 이끌었고, 빈(BeaN·오원빈)과 플레임(F1ame·문지훈)도 각각 4킬, 3킬로 힘을 보탰다.
[AP신문 = 박수연 기자] 매치 13을 통해 선두 탈환에 성공한 젠지는 매치 14에서 10점(8킬)을 더한 데 이어, 매치 15 이날 두 번째 치킨으로 리더 보드 최상단을 공고히 했다.
젠지는 태이고 맵에서 진행된 경기에서 1페이즈부터 배고파를 상대로 2킬을 따내며 기세를 이어갔고, 4페이즈 남서쪽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며 후반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TOP 4 팀 중 유일한 풀스쿼드는 물론, 자기장 절반을 장악한 채 치킨 사냥에 나섰다. 특히, 선두 경쟁을 벌이던 T1과의 4대 3 치킨 싸움에서 홀로 2킬을 만들어낸 빈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 7킬 치킨으로 17점을 추가했다.
매치 16에서는 2점으로 숨을 고른 젠지는 매치 17 다시 한번 TOP 4에 오르며 13점(7킬)을 추가했고,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인 매치 18 치킨으로 손수 본선행 축포를 쐈다.
젠지는 에란겔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빈이 경기 시작 4분여 만에 이글 아울스를 상대로 1킬을 올렸고, 2페이즈 상황에서는 플레임이 SGA 인천으로부터도 1킬을 추가하며 거침없이 전장을 누볐다. 실제, 젠지는 5페이즈까지 스플릿 시스템을 운영하며 자기장 북쪽과 포친키 시가지 교전 상황에 적극 개입해 6킬을 챙겼다. 그 과정에서 비록 토시(Tosi·성윤모)를 내주기는 했으나, 이를 통해 후반 자기장 흐름에서 북쪽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젠지 선수들은 더 호전적으로 나섰다. 6페이즈 무려 다섯 팀이나 몰린 동쪽 상황에 개입한 것. 그 과정에서 1킬을 추가하기는 했으나 플레임과 오르카마저 아웃되고 말았다.
홀로 생존한 빈은 다시금 북쪽으로 이동해 후반을 도모했고, 수퍼스타로부터 1킬을 더 뽑아내며 TOP 4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전장은 남은 사우디행 티켓 한 장을 쟁취하기 위한 FN 포천과 디바인 간 혈투, 또 이프유마인 게임 피티가 이에 개입하는 양상으로 흘렀다.
그리고 최후에 웃은 것은 빈이었다. 빈은 난전으로 피해가 누적된 디바인을 3킬로 정리했고,이에 16개 팀의 순위가 최종 확정된 상황에서는 게임 피티와 1대 3 '주먹 매치' 이벤트까지 펼쳤다. 빈은 두 선수를 먼저 눕힌 이후 마지막 1명은 프라이팬으로 마무리, 총 17킬 치킨의 마침표를 찍었다. 빈이 무려 1157대미지 9킬을 올렸고, 플레임 4킬, 오르카와 토시는 나란히 2킬씩을 기록했다.
이로써, 젠지는 지난해 한국지역 예선에서 파이널 7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한 아픔을 1년 만에 씻어내며, 리야드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또 T1은 2위의 성적으로 대다수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2년 연속 EWC 무대에 나서게 됐고, FN 포천은 창단 첫해부터 국제 대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에 한국은 일찌감치 오피지지(OP.GG) 파워 랭킹으로 본선행을 확정한 DN 프릭스를 포함, 총 네 팀이 총상금 200만달러(약 27억5000만원)가 걸린 'EWC 2025' 본선에 출전하게 됐다. 본선은 오는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리며, 사흘간의 그룹 스테이지와 이틀에 걸친 파이널 스테이지를 통해 70만달러(약 9억6000만원)를 가져갈 우승팀을 결정하게 된다.
Copyright ⓒ AP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