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최근 기상청이 올해 여름철 집중호우 발생 가능성을 높게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시간당 100mm를 넘나드는 극한 강우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점을 고려할 때, 예상치 못한 순간 폭우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강우량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도로 표면의 수막 현상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성이 크게 높아져, 운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빗길엔 속도 30% 줄여야
빗길 주행 시에는 안전운전 습관 준수가 생명이다. 강우 상황에서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고 제동 거리가 평소보다 길어지므로, 도로 조건에 따라 주행 속도를 30% 이상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해제하고 수동 조작 모드로 운전하면 변화하는 노면 상태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
차간 거리는 평소보다 2배 이상 늘려 유지하고, 급가속이나 급제동, 급회전은 절대 금물이다. 물웅덩이나 침수 구간을 만날 경우 무리하게 통과하려 하지 말고 우회로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 와이퍼 블레이드 상태도 미리 점검하여 시야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에어필터 교체···車 하부 관리도 필수
엔진룸 점검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에어필터가 습기로 막히면 엔진 성능이 저하되므로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며, 배터리 단자 부분의 부식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습도가 높은 시기에는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나 배터리 부담이 커지므로 배터리 점검이 더욱 중요하다.
차량 하부도 관리가 필요하다. 빗물에 포함된 각종 오염물질이나 염분이 차체 부식을 가속화할 수 있으므로, 장마철에는 세차 횟수를 늘려 차량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차량 하부 세척을 통해 염분과 이물질을 제거하면 부식 방지에 효과적이다.
◇전기차면 타이어 더 꼼꼼히 살펴야
장마철과 여름 집중호우 시기에는 타이어의 물 배출 기능이 운전자 안전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타이어가 노면의 빗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하면 차량이 물 위에서 미끄러지는 수막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결과적으로 제동 성능이 떨어지고 조향 조작이 어려워져 심각한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막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기적으로 타이어의 공기압을 점검해야 한다. 공기압이 과도하게 낮거나 높으면 타이어의 접지력이 떨어지며 젖은 노면에서 제어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중량으로 인한 차체 무게 증가와 강력한 토크 특성으로 인해 타이어에 가해지는 순간 하중이 일반 차량보다 크다. 따라서 전기차 운전자들은 타이어 상태를 더욱 꼼꼼히 살펴보고 필요에 따라 즉시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수 사고 대비 보험 특약과 긴급 서비스
침수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차량 단독사고 손해 특약’에 가입되어 있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특약은 침수나 야생동물과의 충돌 등으로 인한 자차 손해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다만 선루프를 열어둔 상태에서 발생한 침수 등 가입자 본인의 명백한 과실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자신의 과실이 없음이 확인된다면 보험료 할증 없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금융 당국과 보험개발원에서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차량 침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대피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피 안내 메시지 수신 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특정 웹사이트 접속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이를 악용한 사기에 주의해야 한다. 카카오톡을 통한 긴급 대피 알림은 '보험개발원 자동차 긴급 대피 알리미' 공식 채널에서 발송되며, 채널 프로필의 카카오 인증마크를 확인하여 정품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