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입안이 자주 텁텁하다. 수분이 부족하고, 땀이 많아지는 계절이라 구강 상태도 쉽게 나빠진다. 입냄새나 불쾌감뿐 아니라, 입속 세균은 소화기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럴 때 가장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과일이 블루베리다.
블루베리는 단맛과 신맛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베리류 중에서도 가장 단단한 껍질을 가졌다. 껍질에는 풍부하게 포함된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이 입속 세균이나 잔여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블루베리는 단순히 맛이 좋은 과일이 아니라, 여름철 음식 섭취 후 입속 잔여물 제거나 침 분비 촉진에도 도움을 주는 과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껍질째 먹는 과일, 입속을 청소하는 블루베리
블루베리는 껍질째 먹는 과일 중에서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편이다. 한 줌(약 100g)에 포함된 섬유질은 2.4g 정도로, 딸기보다 1.5배 많다. 이 식이섬유는 장 건강은 물론, 입속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걸러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블루베리에 포함된 산 성분은 침샘을 자극해 침 분비를 촉진한다. 구강 내 박테리아 증식을 막는 데 중요한 침의 양을 늘리면 입냄새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실제로 해외에선 치약 성분으로 블루베리 추출물을 넣은 제품도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기능성은 가공 제품보다 생과일에서 더 두드러진다.
여름철엔 수분 부족으로 입이 마르고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입냄새가 심해지기 쉬운데, 블루베리는 물 없이도 입안 정리에 효과가 좋은 간식으로 떠오른다. 특히 직장인이나 야외 활동 중 음료수를 자주 마시기 힘든 상황에서 입을 개운하게 만드는 식품으로 유용하다.
보관과 섭취 시 주의할 점
블루베리는 표면에 하얗게 보이는 얇은 가루인 ‘블룸’이 남아 있어야 신선하다. 이 블룸은 과육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식물성 왁스로, 수분 손실을 막고 외부 박테리아나 곰팡이 침투를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겉이 반들거리는 블루베리는 이미 세척됐거나 블룸이 사라진 경우가 많다. 구입 시에는 블룸이 잘 보존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한꺼번에 씻기보다는 한 번에 먹을 양만 소량씩 덜어내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냉장 보관할 땐 키친타월로 습기를 흡수하고 밀폐용기에 담으면 3~5일 정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섭취량 조절도 필요하다. 블루베리는 당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포도류에 가까운 베리류 과일로 자연당(과당, 포도당) 함량이 적지 않다. 한 컵(150g) 기준으로 약 15g의 당이 들어 있으며, 이는 밥 한 공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상승을 막기 위해 하루 50g 내외, 즉 30~40알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시럽에 절이거나 건조된 블루베리는 당 함량이 훨씬 높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알레르기 가능성이다. 드물지만 블루베리에 포함된 일부 단백질 성분에 반응해 알레르기 증상을 겪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유아나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에겐 첫 섭취 전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입술 주위가 붓거나 입안이 가렵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블루베리를 맛있게 먹는 법 3가지
1. 냉동보다 생과일로 즐기기
마트에서 파는 냉동 블루베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껍질 조직이 무너져 입안 정화 효과는 생과일보다 떨어진다. 제철에 출하되는 국내산 생블루베리를 선택해 껍질의 탄력을 그대로 살려 먹는 것이 좋다.
2. 플레인 요구르트에 넣기
설탕이 들어간 일반 요거트보다 무가당 플레인 요구르트에 섞어 먹는 방식이 블루베리 본연의 신맛과 단맛을 살리는 데 더 적합하다. 껍질을 터뜨리지 않고 통째로 넣는 게 포인트다.
3. 식초 절임으로 이색 반찬 만들기
식초와 설탕, 소금 비율을 2:1:1:3으로 잡아 간단하게 블루베리 피클을 만들면 새콤한 맛이 더욱 살아난다. 냉장 보관하면 5일 정도 맛이 유지되고, 고기 반찬과 곁들이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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