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선두(승점 42) 전북 현대가 리그 16경기 무패를 달성했다.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FC서울과 홈 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 3월 16일 포항 스틸러스와 5라운드 2-2 무승부를 거둔 이후 리그 16경기(11승 5무) 연속 무패를 기록, 12승 6무 2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서울은 6승 9무 5패 승점 27로 1경기를 덜 치른 광주FC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티아고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송민규와 이승우가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은 김진규, 강상윤, 박진섭이 지켰고, 수비진은 김하준, 김영빈, 홍정호, 김태현으로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서울은 4-4-2로 맞불을 놨다. 둑스와 제시 린가드가 전북의 골문을 노렸다. 2선은 손승범, 황도윤, 류재문, 정승원으로 구성했다. 수비진은 김진수, 김주성, 야잔, 최준이 출전했다. 골문은 강현무가 지켰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최근 불거진 자신의 ‘러브콜’에 관해 일축했다. 그리스 매체 ‘노바스포츠’는 “CSKA 모스크바(러시아)가 포옛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포옛 감독이 이를 거절했다. 러시아의 불확실한 상황이 가장 큰 이유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포옛 감독은 “잘 모르겠지만, 항상 이렇게 러브콜을 받고 있다. 무직일 때는 아무도 연락을 안 해주는데, 정작 어디서 일하고 있으면 러브콜이 오더라. 이게 축구인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맞대결 상대인 서울에 최대한 집중했다. 그는 “우리도 그렇지만, 상대 선수단도 만만치 않다. 기성용이 벤치에 못 앉을 정도로 서울은 좋은 선수단을 보유했다. 퀄리티가 좋은 선수가 많다. 오늘 경기에서는 교체 선수가 투입된 후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승부처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리그 15경기(11승 4무)를 달리고 있던 전북의 상승세를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김기동 감독은 “인생도 그렇지만, 계속해서 잘 나갈 수는 없다. 흐름을 잡을 때도 있지만, 따라오지 않을 수도 있다. 무패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북의 무패를 끊는 게 우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바랐다.
또한 새롭게 서울 유니폼을 입은 공격수 파트리크 클리말라에 기대를 걸었다. 클리말라는 이전 소속팀 시드니FC(호주)에서 활약할 당시 전북에 쓰라린 상처를 줬다. 지난 3월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TWO(ACLT) 8강 1·2차전서 합계 3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시드니에 합계 2-5로 패해 탈락하면서 아시아 무대 도전을 접었다.
김기동 감독은 “클리말라가 선발로 나서고 싶은 의지가 크다. 훈련할 때도 그렇고 표현을 많이 한다. 높이와 힘이 있다. 클리말라가 경기 흐름을 읽고 후반전에 투입된다면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전북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고 했다. 인터뷰에서도 자신감을 보여줬다. 오늘 더 잘 준비한 모습”이라고 기대했다.
양 팀은 많은 비가 내리는 탓에 정확한 패스를 구사하는 데 애를 먹었다. 전북은 전반 6분과 13분 이승우와 김진규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전반 24분 실점을 내주면서 0-1로 끌려갔다. 왼쪽 측면에서 린가드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 앞에 자리 잡은 류재문이 머리를 정확히 맞추면서 실점을 내줬다.
전북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에 나섰지만 위협적이지 못했다. 특히 현재 K리그1 득점 선두(12골) 전진우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결장하면서 측면 공격에 애를 먹었다. 전북을 구한 것은 송민규였다. 전반 46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송민규는 드리블 돌파 이후 지체 없이 중거리 슛을 했다. 이 슈팅은 낮고 빠르게 깔렸고, 서울의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1-1로 전반전을 마친 전북은 후반 초반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후반 8분, 멋진 패스 플레이 이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김태현이 노마크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태현이 공을 잡는 순간 상대 수비가 달려들었고, 슈팅은 수비수 맞고 밖으로 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전북은 남은 시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역전에 실패,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강원FC는 강릉하이원아레나(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 시즌 첫 강릉 홈경기에서 대구FC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최근 1무 3패의 부진을 끊고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강원은 승점 25를 기록하며 10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반면 대구는 9경기 연속 무승(3무 6패)에 그치며 승점 13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병수 감독 부임 이후에도 2무 2패로 첫 승은 여전히 없다.
포항 스틸러스는 포항스틸야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제압했다. 최근 1무 1패 뒤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낸 포항은 승점 32로 5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20라운드를 아직 치르지 않은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3)과는 승점 차가 1에 불과하다. 3연승 뒤 2연패에 빠진 제주는 승점 22로 10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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