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는 6월은 기온과 습도가 오르며 식중독 발생 위험도 커지는 시기다. 식재료는 되도록 신선하게 먹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얼려서 먹는 것이 오히려 더 이로운 식품도 있다. 급속 냉동을 하면 영양 성분이 응축돼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또 쉽게 상하지 않고 오랫동안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 바쁜 일상에서도 식단을 관리할 수 있다. 평소 자주 먹는 식재료일수록 이런 냉동 활용법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1. 단백질 6배 되는 얼린 두부
두부는 대표적인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다. 100g당 약 62kcal에 불과하지만, 단백질은 7.8g 들어 있다. 이 두부를 얼려 먹으면 단백질 함량이 약 6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얼린 두부 100g에는 단백질이 50.2g까지 농축될 수 있다.
두부를 얼리면 밀도가 높아지고 영양소가 응축된다. 수분은 해동하면서 대부분 빠져나가지만, 영양소는 그대로 남는다.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해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칼슘은 뼈 건강에 효과적이다. 레시틴과 리놀레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을 부드럽게 만든다. 고혈압, 동맥경화 등 혈관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이다. 소화율도 95% 이상이라 위장이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보통 두부는 약 2주 보관할 수 있지만, 냉동 보관으로는 최대 3개월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에 3~4분 정도 데우거나 실온 해동해 조리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식감이 변하는데, 해동 후에는 고소한 풍미가 강해지고 식감도 쫄깃해진다.
2. 항산화 효능 더 커지는 냉동 블루베리와 브로콜리
블루베리는 2014년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립대 연구 결과를 통해 냉동 시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더 증가한다고 밝혀졌다. 생보다 냉동 상태에서 안토시아닌 농도가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안토시아닌은 세포 손상을 막고 염증을 완화하며, 혈압을 낮추고 인지 기능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활성산소 제거 능력도 우수하다. 세포 노화를 늦추고 전반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블루베리는 냉동 상태로 6개월 이상 보관 가능하며, 요거트, 샐러드, 스무디 등 다양한 음식에 활용하기 좋다.
브로콜리도 냉동 보관에 적합하다. 누렇게 변색하기 전 데쳐서 냉동하면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이 응축된다. 시금치도 냉동 보관 시 칼슘과 비타민E 함량이 더 많아진다. 팽이버섯은 얼리면 세포벽이 파열돼 내부 성분이 쉽게 우러나며, ‘버섯 키토산’ 흡수가 잘 된다.
3. 마늘, 견과류도 냉동이 정답
마늘은 냉장에 보관하면 금방 상한다. 다진 마늘은 산소와 접촉이 쉬워 냉동 보관이 안정적이다. 한 번 쓸 양을 나눠 밀폐 용기에 얼려두면 된다.
견과류는 온도 변화에 취약하다. 땅콩, 아몬드, 호두 등은 상온에서 쉽게 산패돼 쓴맛이 난다. 요즘 같은 여름철엔 실내 습도와 온도가 높아 눅눅해지기 쉽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견과류를 냉동 보관하면 산화가 늦춰지고 보관 기간도 1년까지 늘어난다. 비닐이나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실 깊숙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모든 식품이 냉동 보관에 적합한 것은 아니지만, 구조적으로 수분이 많고 쉽게 변질되는 식품은 냉동 보관이 좋다. 급속 냉동하면 영양 손실도 적고 해동 후에도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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