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 많은 여름철, 주방에서 가장 위험한 물건은 수세미도, 도마도 아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Sorbis-shutterstock.com
겉보기엔 깨끗해 보이지만 세균 번식률이 가장 높은 것은 바로 ‘행주’다. 음식물 찌꺼기, 수분, 기름기 등이 복합적으로 엉겨 붙은 행주는 여름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사용된 행주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행주 10개 중 7개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 주방에서 치명적인 병원균들이었다.
같은 조건에서 실험된 수세미보다도 오염도는 훨씬 높았다. 특히 사용한 뒤 젖은 채로 두거나, 통풍이 안 되는 싱크대 옆에 둔 경우 세균 수치는 수만 CFU를 넘기기도 했다.
주방 행주 / New Africa-shutterstock.com
국립식품의약품안전처는 행주를 “하루 1회 이상 삶아 소독하거나, 전자레인지에 1~2분 가열해 살균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단, 전자레인지 소독 시 물에 적신 후 가열해야 하며, 마른 채로 넣을 경우 화재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초나 베이킹소다 등 천연 성분으로 세척한 뒤 햇빛에 완전히 말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천 재질 행주는 하루 이상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행주는 섬유 조직 사이에 수분이 오래 머물고, 음식 찌꺼기가 스며들기 쉬워 세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반면 수세미는 구조상 물 빠짐이 좋고 건조가 빠른 편이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이 역시 오염 위험이 크다.
행주는 특히 음식물 닦기, 식기 닦기, 조리대 청소 등 다양한 용도로 동시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교차 오염 가능성도 높다.
식약처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행주는 용도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사용 후 반드시 소독과 건조를 거친 뒤 재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깨끗해 보이는 행주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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